국감 출석 이마트·K2코리아·남양유업, '갑질' 의혹에 재탕 답변…피해자 '울분'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10-08 18: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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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합의서 내용 잘못 해석"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회사 방침에 '갑질' 없어"
이마트, K2코리아, 남양유업 등의 갑질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소상공인들도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해당 기업 대표들은 이전과 같은 내용의 원론적인 해명을 반복했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는 이마트 민영선 부사장,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 K2코리아 정영훈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숙박 앱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갑질 의혹을 받은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야놀자는 앱 내 광고 위치에 따라 광고비도 받으면서, 10%의 '중개 수수료'를 받아 논란이 됐다. 업주들은 "예약 한 건당 10%의 수수료를 떼가는 것은 과하다"며 "매달 야놀자 등 예약 앱에 주는 돈이 손에 쥐는 돈보다 많다"며 반발했다.

남양유업은 당초 홍원식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홍 회장이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이광범 대표가 대신 참석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장부 조작을 통한 수수료 편취 등의 갑질 행위를 지난 2013년 이후에도 반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이마트 민영선 부사장이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신세계프라퍼티는 창원시 스타필드, 이마트는 부산시 연제구 이마트타운 건설 과정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이마트가 편의점, 복합쇼핑몰, 노브랜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전통시장, 골목상권에 대한 불공정 행위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마트가 불법과 탈법 소지가 있는 행동으로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연제구에서 이마트타운 연산점 개설 과정에서 상인회장 등 2명에게 각각 현금 3억5000만 원씩 7억 원을 준 적이 있다"며 "입점 찬성을 유도하기 위한 매수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영선 이마트 부사장은 "발전기금으로 기부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이마트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고, 최근 1차 조사를 받았다"며 "(이마트가) 대가성 상생기금으로 합의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이마트가 신규 채용자 20% 이상을 상인회에서 뽑겠다고 한 것도 골목상권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사실상 대가성"이라고 질책했다.

또, 그는 민 부사장에게 "이마트가 지난해 9월 창원 지역 노브랜드 입점 과정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앞으로 창원 지역에서 노브랜드 상점을 낼 때 동의를 구한다고 했는데 그랬냐"고 지적했다.

민 부사장은 "변명 같지만 합의서 내용 해석을 잘못했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류수열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창원지부장은 "합의 내용이 여기 있다"며 "대기업 신세계가 이렇게 사회에 믿음을 못 주는 부분에 대해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류 지부장은 이마트가 창원에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를 입점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마트가) 상생을 이야기하는데 스타필드가 생기려고 하는 곳은 창원의 중심에 있다"며 "외곽에 짓는다면 상생의 의미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필드가) 내부 시장 파괴보다 외부 시장 유입 효과가 더 크다면 외부에 지으면 된다"며 "(스타필드 입점으로 인해) 저희는 내부 상권 80%가 빨대 효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엄중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서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뭐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우 의원이 스타필드를 창원 외곽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할 수 있냐고 묻자 "무조건적으로 다하겠다고 하면 모양이 오히려 우습다"며 "그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지역민과 화합할 수 있는 점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K2코리아 정영훈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용주 의원은 K2코리아가 대리점을 대상으로 5년마다 인테리어 리뉴얼을 강요하고, 시공 업체도 강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리뉴얼 강요가 회사 방침상 없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한 대리점이 리뉴얼을 강요당한 실제 사례를 언급하자 정 대표는 "구두로 리뉴얼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이 케이스만 그렇다"고 해명했다.

또, 대리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질의에 대해 "매장당 평균 매출이 7억 원이고, 순수익이 1년에 2억 원 정도는 될 것"이라며 대리점주들의 입장을 반박했다.
▲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삼화 의원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남양유업의 갑질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남양유업이 2013년 갑질 사태를 빚은 이후에도 주문 물량보다 많은 상품을 보내는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에도 남양유업의 갑질이 멈추지 않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대리점에게 물량 밀어내기는 시스템상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며 "2013년 사태 이후 지적 받은 내용을 완벽하게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5년에 밀어내기가 있었다는 두 대리점의 문제 제기는 소송을 거쳐 무혐의로 종결됐다"며 "현직에 있는 많은 대리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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