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클라우드 '야심작', 춘천 데이터센터 내부는?

오다인 / 기사승인 : 2019-09-22 14: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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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클라우드 미디어데이…내부시설·솔루션 공개
친환경적 설계로 전력손실 최소화, 에너지효율지수 1.2
솔루션으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PaaS·SRE 제시

유사시 대응에 유리한 Y자 구조, 각각 모듈화된 6개의 서버룸, 4인 가구 100곳에 한 달간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순간생산량, 낮은 평균 기온과 자연 바람을 활용한 온도 유지….

클라우드 사업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집약적으로 구축한 삼성SDS의 춘천 데이터센터가 지난 20일 취재진에 공개됐다. 보안이 극도로 중요시되는 데이터센터가 외부인에게 소개되는 일은 이례적이다.


▲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전경. [삼성SDS 제공]


삼성SDS는 이날 오전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미디어데이'를 열고 내부 투어를 진행했다. 약 70명으로 구성된 취재진의 스마트폰에는 내부를 촬영할 수 없도록 카메라를 가리는 보안 스티커가 붙여졌고 인터넷 연결도 차단됐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는 지난 7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상화된 컴퓨팅 인프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로 개관했다. 이번 개관으로 삼성SDS의 데이터센터는 국내 5곳, 해외 10곳 등 전 세계 15곳으로 늘어났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는 "삼성SDS의 야심작으로 개관한 춘천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관계사 중에서도 핵심 관계사들의 중요한 시스템이 현재 이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사업은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1단계에서 핵심 플랫폼과 서비스에도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2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지난 수년간 클라우드 사업을 해오며 목격한 기업들의 과제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준비했다"고 이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삼성SDS는 2010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 10년간 국내외로 영역을 넓혀왔다. 애초 국내 3곳, 해외 3곳이었던 데이터센터는 현재 국내 5곳, 해외 10곳으로 늘어났으며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규모는 10년 전 2만여 대에서 현재 21만 여대로 10배가량 확장됐다.

홍 대표이사는 "삼성SDS의 차별점은 국내에서만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업을 한다는 점"이라면서 "대표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백몇십 개가 넘는 국가에 진출해 사업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다른 데이터센터 운영사와는 운영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실제로 삼성SDS의 사업 역량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달 'IT 인프라 운영 서비스 글로벌 톱 10'(시장점유율 기준) 중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SDS를 포함시켰다. 지난 2월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 부문에서 '매직 쿼드런트(질적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가트너의 시장 조사 보고서)'에도 등재됐다.

아울러 2016년 12월부터는 리눅스 재단 산하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의 이사회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기술 리더십도 발휘하고 있다.

친환경적 구조로 전력 손실 최소화…PUE 1.2

춘천 데이터센터는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건립됐다. 서버룸이 위치한 데이터센터 건물은 일반 사무동과 분리돼 있다. 우선 사무동으로 입장한 후 2층의 내부 통로를 지나면 데이터센터 건물로 이어지는 구조다.

데이터센터는 1층엔 기반시설, 2층엔 6개의 서버룸이 위치한 Y자 형태의 건물로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 외에 창문이나 별도의 환기 시설은 없다. 옥상엔 태양광발전기와 함께 선풍기 모양의 탑을 통해 바람의 방향에 관계 없이 자연 바람이 내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서버룸은 항상 27도로 유지된다. 시원한 자연 바람은 내부로 공급하고 내부에서 뜨거워진 공기는 밖으로 뽑아내주는 설비 구조를 갖고 있다. 27도 이상이 되면 냉동기가 가동되는데, 춘천의 낮은 평균 기온 덕에 한여름에만 가동된다.

최희주 삼성SDS 데이터센터혁신팀장 전무는 "데이터센터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두 가지가 중요하다"면서 "들어오는 전력을 손실 없이 서버룸으로 공급하는 것, 서버 운영으로 발생한 열기를 동력을 쓰지 않고 자연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삼성SDS 제공]


그러면서 "춘천 데이터센터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 건물로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냉방 전력을 57%, 총 전력은 21% 절감했다"며 "국내 최초로 고효율 UPS(무정전 전원공급 장치)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99%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춘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지수(PUE)는 1.2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인 1.7보다도 훨씬 더 낮은 수준이다(PUE는 낮을수록 고효율).

춘천 데이터센터는 삼성SDS의 다른 데이터센터들과 '신경망처럼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특정 데이터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춘천 데이터센터로 즉시 이전돼 실시간 서비스 복구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등 3가지 해결책 제시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 부사장은 "클라우드 적용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SDS는 △ 다양한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 클라우드 환경에서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는지 △ 클라우드로 글로벌 확산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결과물은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 '클라우드 네이티브'(개발과 운영을 시작하는 환경부터 클라우드인 것) 기반의 서비스형 플랫폼(PaaS) △ 사이트 신뢰성 공학(SRE) 등 세 가지로 마련됐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은 '글로벌 원 뷰'라는 툴을 통해 21만 대의 전체 운영 자원을 통합관리한다. 또 기존에 애플리케이션 하나당 8주가량이 소요됐던 시스템 이관(마이그레이션)을 자동화하고, 총 250개 항목으로 구성된 통합 모니터링으로 장애관리도 지원한다.

▲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 부사장이 지난 20일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삼성SDS 클라우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삼성SDS PaaS는 소단위의 효율적인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컨테이너'로 개발환경 구축시간을 기존 2주에서 1일로 단축했다. 아울러 개발과 운영을 병행하는 방식인 '데브옵스(DevOps)'를 채택해 빌드(소스 코드를 소프트웨어로 변환하는 과정)부터 배포까지의 과정을 자동화했고, 앱 전체 수정과 배포 없이 수정이 필요한 일부 모듈만 변경할 수 있게 하는 '모듈형 개발(MSA·Micro Service Architecture)'용 자동화 툴킷도 탑재했다.

윤 부사장은 "PaaS는 클라우드의 OS와 같은 것"이라면서 "PaaS가 없으면 (클라우드 운용 시) 각기 다른 부분을 다 직접 관리하거나 가져다 써야 하지만, 필요한 툴을 한꺼번에 모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삼성SDS는 미국에서 차량운송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객사의 어려움을 PaaS를 적용해 해결했다. 이 고객사는 기존의 앱이 일체화한 형태라 일부 기능을 수정할 때마다 이로 인한 영향이 우려되고 부하 발생 시 장애도 빈번한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SDS는 앱을 모듈형으로 잘게 분리한 후 컨테이너화해 클라우드에 적용했다. 이로써 기능 수정 시 변경 영향이 줄고 부하가 발생할 때면 유연한 확장이 가능해졌다. 추가로 데브옵스를 채택해 즉시 이용할 수 있는 테스트 시스템을 만들고 신규 기능을 적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였다.

SRE는 구글에서 3년 전 도출한 개념으로 신뢰도를 높여주는 공학적 기법 또는 체계를 말한다. 삼성SDS는 이를 차용해 인프라 구축부터 앱 배포까지 국가별로 최대 11주가량 소요되던 시간과 절차를 대폭 줄였다. 인프라 표준화와 자동화, 국가별 설정 자동 적용 및 수정사항 자동 업데이트, 협업 툴을 통한 신속한 정보 공유가 가능해졌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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