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사망 김동식 목사 유족, 北 와이즈 어니스트호 소유권 청구

장성룡 / 기사승인 : 2019-09-21 14: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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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불명 송환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모 이어 두번째

북한에 납치됐다가 사망한 재미 교포 김동식 목사의 가족들이 미국이 억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 호에 대한 소유권을 청구했다.

북한에 17개월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에 이은 두 번째 소유권 청구다.


▲ 와이즈 어니스트 호는 경매에 부쳐졌으나, 낙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돼 사망한 김동식 목사의 아들 김한 씨와 남동생 김용식 씨는 전날 와이즈 어니스트 호 압류 소송에 대한 청구서를 미 뉴욕 남부연방 법원에 공식 제출했다.

김씨 등은 이 청구서에서 미 연방법원이 지난 2015년 4월 북한 측에 약 3억 달러의 배상 판결을 내렸던 사실을 이번 북한 선박 소유권 청구의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7월23일 미 연방법원이 북한 측 자산에 대한 배상금 집행을 허가했다는 문건도 첨부했다.

앞서 미국 연방검찰은 지난 5월 뉴욕남부 연방법원에 와이즈 어니스트 호의 자산 몰수를 위한 소장을 제출하고 압류 조치를 취했다. 이 선박은 현재 미국령 사모아 파고파고 항구에 계류돼 있다.

와이즈 어니스트 호에 대해선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상태로 귀국해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이미 소유권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웜비어 부모는 검찰이 정한 와이즈 어니스트 호에 대한 청구 시한 마감일인 지난 7월10일을 일주일 앞둔 7월3일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청구서를 제출한 김 목사 가족들은 청구 마감일을 두 달 이상 넘긴 상태여서 청구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동식 목사는 2000년 1월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돼 이듬해 평양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목사의 아들인 김한 씨 등 유족들은 2009년 워싱턴시 연방법원에 북한 정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1심 패소와 항소심 등을 거쳐 2015년 북한이 약 3억30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한편 미 법원은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최종 판결 이전에 매각하게 해 달라는 검찰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연방마셜국(USMS) 주관으로 7월3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비공개 경매에 부쳤으나, 낙찰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와이즈 어니스트 호는 워낙 노후해 고철 값 정도인 150만~300만 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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