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김복준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소식에 뜬눈으로 밤새"

김혜란 / 기사승인 : 2019-09-19 18: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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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모티브 형사, SNS에 소감 남겨
담당 형사들 "전화기를 잡고 한참을 울었다"

미제로 남을 줄 알았던 사건의 범인이 33년 만에 밝혀진다면 담당 형사의 심정은 어떨까. 지난 18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것에 대해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간밤에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고 밝혔다.


▲ 김복준 연구위원 페이스북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김복준 연구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33년(마지막 사건 기준 28년) 만에 용의자가 확인돼 경기남부청 미제사건수사팀에서 수사 중임이 밝혀졌다"며 "세계 100대 연쇄살인사건의 범주에 들어가고 대한민국 최대의 미제 사건이었다"고 적었다. 


김 연구위원은 하승균 전 수사팀장과 함께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맡은 박두만 역의 실제 인물로 알려졌다.


김 연구위원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 하 전 총경님과 통화를 했는데 오늘 청에 들어가시기로 했다며 감격에 겨워 울먹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두 사람은 전화기를 잡고 한참을 울었다고 전했다. 


또 김 연구위원은 "용의자는 50대로 당시 나이는 20대였으니 거의 맞아 떨어진다"며 "특히 사건 2건 피해자의 속옷 등 유류품에서 검출한 DNA와 대조해 일치했다고 하니 거의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인 고유의 수법, 이를테면 결박 매듭 등을 근거로 해 대조하면 동일범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2016년 방영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김복준 전 형사는 자신이 담당한 사건인 '포천여중생살인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JTBC 방송 캡처]


김 연구위원은 "하늘은 있다"며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서 그놈을 처벌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검거해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던 우리들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왔다"고 감격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포천여중생살인사건만 해결된다면 형사의 소명은 마무리될 것"이라며 "감격에 벅차오르는 하루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는 2003년 11월 귀갓길에 실종된 여중생이 95일 만에 포천시 도로변의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하 전 총경도 복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하 전 총경은 "소식을 듣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했다"며 "그동안 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을 못 잡아 스스로 패배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공소시효 만료로 해당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으로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영화화돼 국민적 관심을 모아왔다. 


앞서 전날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중순께부터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남긴 증거물 가운데 한 옷가지에서 DNA를 채취했고,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한 결과 A 씨와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아직 A 씨를 진범으로 확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해 추가 감정을 의뢰하고 과거 수사 기록을 정밀 분석하는 등 보완 수사를 통해 관련성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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