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의혹' 조국 5촌조카 구속…정경심 소환 임박

오다인 / 기사승인 : 2019-09-17 00: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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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실 소명되고 도망·증거인멸 우려"
코링크PE 실소유주 관련 검찰 수사 속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핵심 인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36) 씨가 16일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달 27일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첫 구속 사례다.


이로써 검찰 수사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등 일가를 직접 겨냥하게 됐다. 검찰 안팎에선 정 교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0시 56분께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범행 전후 일련의 과정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관련자의 진술 등 현재까지 전체적인 수사 경과 등에 비춰 도망 내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씨는 정 교수와 두 자녀 등 조 장관 일가가 14억 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인물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새벽 조 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코링크PE 전 대표 이 모(40) 씨와 이 회사가 인수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 모(54)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기각 사유로는 두 사람 모두 범행 주범으로 보기 어렵고 범죄 사실을 대부분 자백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법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40분 가량 조 씨를 심문(영장실질심사)했다. 조 씨는 이 자리에서 "억울한 점이 많지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코링크PE의 명목상 대표 이 씨 등과 함께 WFM·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 자금 50억 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씨가 코링크PE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10억3000만 원을 최 씨에게 수표로 되돌려받은 후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사실을 파악해 이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 수사 중이다.

조 씨는 조 장관 주변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 도피성 출국을 한 후 이달 14일 새벽 6시께 입국과 동시에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조 씨가 출국 전후 최 씨 등 관련자들과 인터넷 전화로 통화하면서 자금 흐름을 감추기 위해 말맞추기를 요구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조 씨가 구속됨에 따라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를 주도하고 운용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정 교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코링크PE 최초 설립자금이 정 교수에게서 흘러나온 정황을 포착했다.

정 교수는 2015년 말부터 이듬해 초 사이 조 씨의 부인 이 모 씨에게 5억 원을 송금했다. 2016년 2월에는 조 씨의 주도로 코링크PE가 설립됐다. 코링크PE의 초기 설립자금은 2억5000만 원이었다. 나머지 2억5000만 원은 이 씨가 웰스씨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2017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당시 공직자 재산을 등록하면서 총 8억 원의 '사인간채권'을 신고했다. 이 씨에게 건너간 5억 원 외 나머지 3억 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 장관의 처남이자 정 교수의 동생 정 모 씨에게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처남 정 씨가 빌린 3억 원 역시 코링크PE 지분 0.99%를 인수하는 자금으로 쓰였다.

정 교수가 조 씨 측에 빌려준 돈이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에 쓰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펀드 운용과 투자를 분리하도록 한 자본시장법을 비롯해 직접 주식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에도 위배될 소지가 있다.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최대주주인 WFM으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문료 명목으로 1400만 원을 받고 회사 경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조 장관은 정 교수가 집안의 장손이자 유일한 주식 전문가인 조 씨의 소개를 받아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를 몰랐으며 코링크PE에서 5촌 조카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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