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억류됐다 숨진 웜비어 부모와 백악관서 저녁식사

장성룡 / 기사승인 : 2019-09-15 14: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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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김정은 두둔 발언에 심한 갈등 빚었던 관계
향후 트럼프의 대북 태도에 어떤 영향 미칠지 주목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뒤 숨진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 오토 웜비어 부모. 왼쪽부터 신디 웜비어와 프레드 웜비어. [AP 뉴시스]


CNN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 대사도 동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넬 대사는 지난 8월 독일을 방문했던 웜비어 부모와 만난 적이 있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와 본인, 본인의 어머니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 저녁식사는 대북 강경파였던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이후 북한에 유화적 언행을 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NN은 "이번 저녁식사가 언제 어떻게 계획됐고, 누가 더 참석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웜비어 부모는 웜비어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감옥과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웜비어 부모는 성명을 내고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이 웜비어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을 바꾸면서 윔비어 부모 달래기에 나섰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억류 17개월 만에 풀려나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인 신시내티로 송환됐으나 엿새 만인 같은 달 19일 숨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 경질 후인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나느냐'는 기자 질문에 "어느 시점에선 그럴 것이다. 틀림없이 그들은 원한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켜보자"고 답해 대북 정책 추이와 관련해 관심을 모았었다.


U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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