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반대시위 여파…홍콩서 대만 이민신청 급증

장기현 / 기사승인 : 2019-08-20 15: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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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대만 이민신청자,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
블룸버그 "안전한 정치환경·저렴한 주거비용에 관심"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대만으로 이민을 신청한 홍콩 시민이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18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도심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이 애드머럴티의 정부청사 건물 인근에 모여 들었다. [홍콩=강혜영 기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월 대만으로 이민을 신청한 홍콩 시민의 숫자는 지난해와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 시민들이 대만의 보다 안전한 정치 환경과 저렴한 주거 비용, 많은 사업 기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인들이 홍콩에 진출하면서 주거 비용과 물가 등이 급등해 홍콩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한 6월과 7월 홍콩 시민의 이민·체류 신청은 6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636건이 대만 이민청의 승인을 받았는데, 이 또한 작년 동기 대비 57.4% 급증한 것이다.

대만 빈과일보는 지난달 홍콩 입법회 점거시위에 참여한 시위대 중 30여 명이 경찰의 체포를 피해 대만으로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2015년 중국이 지정한 금서를 판매한 혐의로 강제 구금됐던 홍콩의 출판업자 람웡키(林榮基)도 지난 4월말 대만으로 이주했다.

대만 법규에 따르면 대만에 가족이 있거나 전문적인 자격이나 기술을 갖춘 사람, 600만 대만달러(약 2억3000만 원) 이상 투자한 사람 등에게 이민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인 18일(현지시간) 참가자들은 홍콩 정부청사까지 행진을 벌였지만 경찰과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홍콩=임혜련 기자]


한편 6월 초부터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는 이번 주말에도 열릴 예정이고, 대학생들은 동맹휴학 등으로 시위의 동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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