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뜯긴 고유정…시민 분노로 첫 공판 '아수라장'

이민재 / 기사승인 : 2019-08-12 16: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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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고개 숙이고 왼손으로 얼굴 가리자 시민들 "얼굴을 들라"
고유정 측 '우발적 범죄' 취지 진술…피해자 측 "감형 위해 진실 왜곡"

'전 남편 살해사건'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이 12일 열린 가운데, 현장에선 고 씨를 향한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있다. [뉴시스]


고유정은 제주지법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이날 오전 10시께 출석했다. 
시민들은 고개를 숙인 채 왼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들어서는 고유정을 향해 "살인마", "얼굴을 들라"며 소리쳤다.


재판 도중 법정을 빠져나온 방청객이, 고유정 측 변호인이 '우발적 범죄'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전하자 시민들은 다 같이 분노했다.

공판이 끝난 뒤 시민들은 제주지방검찰청 뒤편 주차장에서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을 향해 다시 한번 고성을 외쳤다.


출입구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은 달려들어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았고 다른 이는 스마트폰으로 고유정을 촬영하기 위해 호송차 옆 공간까지 들어갔다.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던 고유정은 교도관들이 시민을 막아서자 간신히 호송차에 올랐다. 일부 시민은 호송차 창문을 두드리거나 가로막아 서기도 했다.


한편 피해자인 고(故) 강 모(36) 씨 유족들은 공판이 끝난 뒤 "한 편의 소설을 본 것 같다"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피해자 동생은 "피해자가 없다는 이유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하는 피고인 고 씨 측 변호인에 대해 큰 분노와 좌절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형님의 시신을 찾지 못해 죄책감 속에 살고 있다. 형님의 명예를 되찾고 고 씨가 극형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사임한 변호인단은 고유정이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사죄가 우선이라는 말과 함께 사임했다"며 "사임했던 변호사가 재판 준비과정에서 조언했다면 어떠한 사죄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인 강문혁 변호사는 "피고인 고유정 측 변호인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변호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어 이번 재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 측 변호를 잘 생각해보면 객관적인 증거들과 모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피고인 측은 감형받기 위해 피해자를 공격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고인 고유정 측 변호인은 "지금 드릴 말이 없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채 급히 법원을 빠져나갔다.


고유정의 다음 공판은 9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속행된다.


U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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