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대부업에 풀린 일본계 자금 17조원

손지혜 / 기사승인 : 2019-07-29 09:59:45
  • -
  • +
  • 인쇄
전체 여신 중 22.7%… 대부업체수는 0.2%인데 여신비중 38.5%

저축은행과 대부업 등 서민금융시장에 풀린 일본계 자금이 17조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 김종석 의원실 제공


금융감독원이 최근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과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일본계 금융사 여신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국내 대출 잔액은 17조4102억 원이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전체 여신 76조5468억 원의 22.7% 정도를 일본계 자금이 차지하고 있던 셈이다.

국내 은행 여신 가운데 일본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1금융권인 은행에 비해 서민금융시장인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가 일본계 자금에 의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특히 대부업의 일본계 자금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의 국적이 일본인 대부업체는 19곳으로 같은 시점 등록 대부업체 8310곳의 0.2%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계 대부업체의 여신 규모는 6조6755억 원으로 전체 대부업 여신 17조3487억 원의 38.5% 비중을 차지했다.

저축은행도 비슷하다. 일본계 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여신은 10조7347억 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여신 59조1981억 원의 18.1%를 차지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일본계는 4곳에 불과하지만, 업계 1위인 SBI, 8위인 JT친애, 9위인 OSB 등이 모두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은 통상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되는 사람이나 한도가 꽉 찬 사람이 찾는 곳이다. 대부업체는 저축은행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이 가는 마지막 대출 시장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이 보복 조치를 금융 분야로까지 확대할 경우 서민금융시장이 취약한 부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이 갑자기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일본계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대출 연장을 하지 않았다가 차주들이 돈을 갚지 않으면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일본 정부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자금 공급을 줄일지는 미지수이지만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핫이슈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