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횡령했다"…한기총 조사위, 전광훈 목사 고발

이민재 / 기사승인 : 2019-07-29 16: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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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을 한기총 계좌 아닌 다른 계좌에 입금한 혐의
조사위,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월급 몇 달째 밀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 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기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횡령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뉴시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께 횡령·사기·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로 전 목사를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발했다.

조사위는 전 목사가 지난 2월 15일 취임식부터 6개월간 후원금을 본인 명의 또는 자신이 대표를 맡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계좌에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한 정치단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는 한기총으로 개설된 통장에 들어온 것은 '이승만 대통령 대학 설립기금' 60만 원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재정소위원장을 맡은 김정환 목사는 "한기총으로 들어와야 할 거액의 후원금과 기부금을 자신의 단체로 받은 탓에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들 월급이 몇 달째 밀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가 5개월간 밀렸고 사무실 상근 직원 6명의 2개월 치 임금도 미지급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전 목사는 반박에 나섰다. 한기총 측은 같은 시간대에 반박 자료를 내고 '전 목사 임기 시작부터 한기총 재정이 바닥이었다', '오히려 후원금 대비 지출 내역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성령세례심포지움 등 한기총 주최 행사에서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없다'는 등의 내용을 주장했다.


이러한 반박에 조사위는 "적자인지 흑자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일단 한기총 계좌로 들어와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그런 행정처리가 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안 됐기 때문에 한기총이 어려움을 낳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지난 25일 한기총은 "한기총에 분탕을 일으킨 자로 김정환 목사에 대해서도 오늘부로 한기총의 모든 직책을 해임하고 제명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김 목사에 지난 28일 문자 메시지로 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순 한기총 조사위원장은 "왕정 시대가 아니다.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고 자른다고 했다"며 "대표라고 해서 문자 하나로 임명하고 해임하는 것은 잘못됐다. 한기총에는 임원회를 거치는 등 분명한 규정이 있다"고 언급했다.


U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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