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 "손학규, 자진사퇴 결단하라"

김광호 / 기사승인 : 2019-07-25 17: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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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권은희·이태규 비롯한 퇴진파 의원들 참석
"손 대표에 선당후사의 유일한 길은 자진사퇴뿐"
당권파 위원장들 "젊은 혁신위원들, 검은세력 지원받아"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이 25일 "손학규 대표가 36만 당원과 국민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당후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진사퇴뿐"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에서 이태규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이태규·신용현·김중로 의원과 30여 명의 전·현직 지역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상처뿐인 리더십을 갖고는 더 이상 당을 이끌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가 결정하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는 것이 당규에 정확하게 명시돼 있는데 손학규 대표가 이를 정면으로 뒤집고 의결을 거부하고 있다"며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당의 내분을 일으키면서 내년 총선 승리가 가당키나 할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주장한 혁신위가 예상을 깨고 본인에게 불리한 결론을 내리자 불복하며 외부 압력을 운운하며 혁신위를 욕보이고 있다"며 "엉뚱한 사람한테 책임을 돌리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태규 의원도 "혁신위의 혁신안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게 아니라 손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비전을 들어보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평가를 받자는 합리적인 제안이었다"며 "민주적인 지도자가 왜 당원과 지지자들의 평가를 받는 걸 거부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부분들이 모두 무시되고 실행되지 않는 게 바른미래당의 현주소"라며 "이런 상태에서 기득권 양당의 잘못된 부분을 비판한다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겠냐"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권은희 최고위원 역시 "당 대표와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원 조건으로 40대 이하를 주장했기 때문에 저희가 추천한 한 분은 탈락했다"며 "젊은 청년들에게 해보라고 하고 마음에 안 든다고 무시하며 말할 기회조차 안 준 것이 당 대표의 도리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철근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의 사당화가 도를 넘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동아시아재단 등 사조직 구성원이 당 주요직책을 맡은 부분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손 대표는 주대환 혁신위원장 사퇴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혁신위 의결사항에 대해 '셀프 당규해석'으로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은 명백한 당무 거부, 해당 행위임을 시인해야 한다"며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 한 약속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이 1주일 안에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전체 총회를 열어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비상회의'에서는 손학규 대표 측 지역위원장 일부도 참석해 비공개회의가 진행되던 도중 잠시 소란을 빚기도 했다. 당권파 측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자유한국당에 당을 헌납하려는 전초전"이라며 "지역위원장들이 당권싸움의 도구로 쓰이는 역할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엔 일부 당권파 측 전·현직 지역위원장들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위원장 비상회의 결과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검은 세력의 지원을 받는 젊은 혁신위원들의 행태는 추악한 당권싸움의 민낯을 보여준 '막장 드라마'의 결정판"이라며 오신환 원내대표를 겨냥해 "젊은 혁신위원들의 행태를 자제시키기는커녕 함께 대표에게 항의하고 비난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윤리위 제소와 함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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