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선출…'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

오다인 / 기사승인 : 2019-07-23 2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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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근무하며 EU 반대 기사 작성, 런던시장 역임
브렉시트 초강경파…"10월 말까지 브렉시트 완수"
'영국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신임 영국 총리로 선출됐다.


UPI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당선자는 영국 집권 보수당의 신임 대표 투표 결과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을 제치고 보수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뽑혔다.

신임 보수당 대표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자리를 자동으로 승계한다.

이번 투표에는 15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약 60%(9만2000표 이상)가 존슨 당선자에게 표를 줬다. 헌트 장관은 4만6000표를 얻는 데 그쳤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당선자가 23일(현지시간) 당선이 공식 선언된 직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Photo by Neil Hall/UPI]


존슨 당선자는 당선이 공식 선언된 직후 "우리는 이 놀라운(amazing) 나라를 통합할 것"이라면서 "표를 주신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전력(flat-out)을 다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존슨 당선자는 대표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파다. 유럽연합(EU)와의 '노 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입장으로 오는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죽기 살기로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에 관해 존슨 당선자가 강경한 입장을 이어오자 보수당 내부에서는 장·차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앨런 덩컨 외무부 부장관은 지난 22일 메이 총리에게 사임 의사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도 BBC를 통해 각료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등 친EU 각료 10명이 추가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천명은 지난 20일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광장에서 존슨 당선자를 빗댄 인형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슴에 '350m 파운드'라는 문구가 적힌 이 인형은 2016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당시 존슨이 브렉시트에 찬성하면서 "영국이 매주 EU에 3억5000만 파운드(약 5100억 원)를 보낸다"고 주장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런 주장은 이후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존슨 당선자는 1964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8살 때까지 청각 장애가 있었으며 아버지 스탠리 존슨을 따라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했다. 증조부는 터키 오스만제국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터키계 언론인으로, 자신 역시 1989년부터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벨기에 브뤼셀 특파원으로 일했다.

특파원으로 일하던 당시에도 EU에 반대하는 기사를 줄곧 생산해 유명해졌다. 2008년 런던시장으로 당선됐고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찬성을 주도했다. 존슨 당선자는 전 부인과 결별한 후 현재 캐리 시먼즈(31)와 동거하고 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연속 3차례 하원 통과에 실패하자 지난달 7일 보수당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메이 총리는 오는 24일 버킹엄궁을 방문해 여왕과의 면담에서 존슨 당선자를 차기 총리로 제청하고 여왕이 수락하면 존슨 당선자는 이날 오후부터 정식 총리로 취임할 전망이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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