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에 다이소·세븐일레븐 괜한 '불똥'…모나미·하이트진로·바이오제네틱스 '어부지리'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07-05 18: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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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엄연한 한국 기업…직원도 모두 한국인"
세븐일레븐 "일본과 전혀 관계 없어"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일본 기업 및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처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일본 기업으로 오해를 받은 반면, '애국 테마'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도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5일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판매 중지'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일부 소매점에서는 일본 담배와 맥주에 대해 전량 반품 처리하고 판매 중지에 돌입했다"며 "한국마트협회 회원사 200여곳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운동에 돌입했고, 다양한 업종으로 판매 중지 캠페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정병혁 기자]


온라인 상에 공유되는 불매 운동 리스트에는 △ 담배 : JTI △ 맥주 : 아사히, 기린, 삿포로 △ 음료 : 동아오츠카, 한국야쿠르트 △ 보일러 : 린나이 △ 패션 : 유니클로, 무지, 데상트 △ 문구 : 지브라, 파이롯트 △ 생필품 : CJ라이온(라이온코리아), LG유니참 △ 편의점 :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현 CU), 미니스톱 △ 잡화 : 다이소 △ 콘돔 : 오카모토, 사가미 등이다.


다이소는 과거에도 다케시마 후원 기업이라는 루머에 시달린 바 있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은 지난 2014년 기자간담회에서 "다이소가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전략적 제휴만 했을 뿐 토종 한국 기업이다"고 해명했다.


아성다이소는 아청에이치엠피가 지분 50.02%, 대창산업(일본 다이소)이 지분 34.21%를 가지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일본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지 않다. 2014~2016년 총 15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되는 엄연한 한국 기업임에도 이름이 똑같다 보니 계속 회자되는 것 같다"며 "직원들도 모두 한국인"이라고 토로했다.


▲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CU도 일본 기업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사례다.


CU는 2012년까지 일본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이후 연을 끊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홍석조 회장 일가가 소유한 오너 기업이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달라스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본사도 미국에 위치해 있다. 다만, 세븐일레븐의 모기업이 일본 '세븐&아이 홀딩스'이기는 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본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롯데가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고, 브랜드 계약은 미국 세븐일레븐과 맺었다"고 말했다.


일본 불매 운동은 국내 기업 제품을 애용하자는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이른바 '애국 테마' 기업 리스트도 공유되고 있다.


'애국 테마' 주식으로는 △ 담배 : KT&G  맥주 : 하이트진로 △ 문구 : 모나미 △ 콘돔 : 바이오제네틱스 △ 완구 : 손오공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기업 주가는 상승세에 있다. 모나미는 5일 주가가 전일 대비 6.02% 올랐다. 하이트진로홀딩스 6.51%, 바이오제네틱스 2.06% 등의 기업 주가도 수혜를 입었다.


일본 불매 운동이 국내 기업들의 실제 매출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불매 운동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눈에 띄는 매출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측에서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해도 국내 직원이나 관계사가 많은 기업의 경우, 불매 운동으로 인해 일본이 아닌 국내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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