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최문순 "북강원도 지사와 결선투표…통일 강원도지사 꿈꾼다"

김당 / 기사승인 : 2019-06-28 15: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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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평화의 최전선'에 선 최문순 강원도지사
고성에 '홍콩형 남북합작도시' 추진해 '兩國一制' 실험
"북한이 미사일 안 쏘니 동해 크루즈관광 본격 시작"


최문순 도지사는 강원도의 비전을 묻자 "(강원도는) 평화가 돈이고 경제이며 생존"이라고 답했다. 남북 경제협력과 평화의 선순환을 통한 '평화경제'가 강원도의 경제 영토 확장(북방경제)과 일자리 창출의 신성장동력이라는 논리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8일 오후 강원도청 접견실에서 UPI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그것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핵심정책 가운데 하나인 '평화/관광벨트'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26일 DMZ박물관에서 개최한 '평화경제 강원비전 전략보고회'에서 '한반도 신경제 구상'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강원도민들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 간 철도를 조속히 연결하겠다. 동해북부선은 강원도 발전의 대동맥이 되고, 한반도는 '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동해선 가운데 강릉~제진 구간(104.6km)은 동해선~북측 철도~TSR(시베리아 횡단철도)~유럽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 중에서 유일한 미개통 노선이다. 남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금강산관광 정상화와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을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최문순 지사는 '평화경제'의 핵심분야인 평화관광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인터뷰한 날도 최 지사는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본관광협회장을 안내해 철원 DMZ(비무장지대) 관광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홍콩형 남북합작 도시’ 추진 계획을 발표하자 도에서 이의 실행을 위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추진을 발표했다. 제주도 특별자치도와 어떻게 다른가?
“제주도는 행정특별자치도다. 도지사에게 인허가 권한을 주고 도지사가 시장·군수를 임명한다. 예를 들어 제주시장은 원희룡 지사가 임명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그런 것은 필요 없고, 남북관계 관련 권한만 나에게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남과 북이 서로 갈등이 있더라도 이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관해서 정부가 손대지 말고, 투자·법률·제도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강원도에는 북측(북강원도)에도 도지사가 한명 더 있다. 박정남이라고, 북한의 강원도당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당 서열 34위 이내에 들어간다. 북한은 강원도와 함경북도 당서기의 서열이 높다. 북(北)강원도 박정남 당서기하고 저와 합의하는 사안은 남북관계가 나빠도 계속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금강산관광에 투자하신 분들 손해가 많은데, 국제적으로 남북한 법제도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투자도 이뤄지고 해외자본도 유입될 수 있다. 


강원도 북단에 고성군이 있다. 강원도도 남북이 나뉘었지만 고성군은 그 안에서 또 분단된 곳이다. 금강산은 북(北)강원도의 회양군과 통천군·고성군까지 걸쳐 있다. 북(北)고성과 남(南)고성을 합친 고성군은 서울시보다 조금 더 크다. 거기를 홍콩처럼 남북 합작의 통일특구로 만들어 법제도와 경제체제 실험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홍콩 가면 예를 들어 자동차가 중국 번호판과 홍콩 번호판 두 개로 자유롭게 왕래한다. 통신과 통관을 자유롭게 해서 소(小)통일 훈련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 중국처럼 일종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실험을 하자는 것인가?
“중국은 일국양제이지만 우리는 양국일제(兩國一制)라는 표현을 쓴다. 양국일제, 즉 남북일제 실험을 하자는 것이다.”

- 그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구체적 액션플랜까지 얘기했나?
“거기까진 아니다. 법제도는 우리끼리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개성공단에서 우리가 실험해본, 구체적인 내용을 규정하는 책자들이 있다. 그걸 가져다가 조금 더 대담하게 하는 방식이다. 개성공단 경험이 아주 귀중하다. 통행·통신·통관까지 모든 것을 규율하고 합의한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조금 더 보완하면 된다고 본다.”

- 문 대통령께서 최근 북유럽 순방 중에 오슬로대학 연설에서 분단으로 인한 접경지역의 구조적 폭력과 평화적 해결을 언급했다. 독일은 70년대 공업화로 인한 산성비 등 환경오염이 심했다. 동서독은 1972년에 기본조약을 체결하고 환경오염과 전염병 확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접경위원회'를 설치했다. 강원도도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북강원도 박정남 당서기와 저랑 강원도지사 결선투표하면 그런 게 가능해진다.”

- 결선투표까지 이야기할 정도면 박정남 당서기와 몇 번 접촉했나?
“실은 한 번도 못 만났다. 북한은 정치체제가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이기 때문에 시도지사는 언론에 노출 안 된다. 그런데 지난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갔을 때 처음으로 박정남이 노출되었다. 


강원도가 여기선 변방인데 북쪽에선 '로열 패밀리'다. 북강원도 원산은 김정은 위원장의 고향이기고 하다. 북한은 원산을 최초로 개혁개방관광지구로 지정해 개방하려고 한다. 원산갈마해양관광특별지구, 이게 공식 명칭인데 거기에 호텔 50동, 콘도 포함해서 100여동을 짓고 있다. 내년 4월 15일 태양절에 맞춰 개장할 예정인데, 사실 모든 프로세스가 거기에 맞춰져 있다. 원산이 이렇게 중요하다보니 김정은 위원장이 박정남 도당위원장을 데리고 베트남 하롱베이 관광지를 돌아보게 한 것이다.”

- 지사님도 의전서열 30위 이내에 들어갈 텐데.
“(웃으며) 우리는 서열을 어떻게 따지는지 모르겠다.”

- 인터뷰 전에 직원들이 지사의 관내 출장이 많아 직원들 결재받기 어렵다며 하소연한다. 돼지열병 방역과 산불 피해복구 현장, DMZ 관광홍보에 바쁘다던데.
“오늘도 DMZ 관광 활성화 위해 철원에 일본관광협회 회장님 초청해 모시고 갔다. 일본 관광객들 모실 수 있도록 DMZ 코밑까지 모시고 가서 직접 보시게 했다. 외국인들 눈에는 한반도가 늘상 위기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가보면 DMZ는 아주 평화롭다. DMZ는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최고의 관광자원이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가 18일 오후 강원도청 접견실에서 UPI뉴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강원도 횡성에서 조립한 전기차를 설명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산불 피해 복구는 어느 단계까지 왔나.
“산불 피해는 크게 일반 주택 피해와 기업 및 소상공인 영업 피해의 두 축이다. 주택 피해는 90% 정도까지 보상액이 마련돼서 보상이 많이 됐다. 그런데 우리 법체계가 소상공인, 기업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보상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소상공인 영업 피해보상은 법적으로 안 돼 있다. 이번에는 다행히 국민들이 성금을 많이 내주셨다. 최종 집계는 아직 안 되었지만 500억원 이상이다. 그건 법규정에 얽매이지 않으므로 성금으로 보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사실 그동안 자연재난이나 사회적 재난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 개념이 도입되었다. 강원도에서 산불 나면 경기도 소방차가 잘 안 온다. 긴급출동한 소방차가 교통사고 날 경우 그 비용을 처리하는 문제 등 사소한 충돌 때문에 다른 광역시도에서 산불 나면 출발을 안했다. 이번에 그런 문제가 해소되었다. 


그렇게 해서 이번에는 전국에서 소방차들이 몰려왔다. 세월호 참사 겪으면서 재난에 대한 국가의 자세나 우리의 태도가 진일보해졌다. 국민들께서 얼마나 많은 성금을 모아주셨나. 4월 4일에 산불 나고 70일이 지났는데 지금도 성금이 계속 들어와 모금을 연장해 받고 있다. 덕분에 재난 복구도 속도가 빨라지고, 보상 수준도 높아졌다.”

- 추경 내용 가지고 한국당에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한다. 재해 추경 아니라 내년 선거 앞둔 선심성이라고 한다. 강원 산불과 관련된 추경 내역 분석해봤나?
“이번 정부의 추경에서 강원도 산불 관련 예산이 800억원쯤 된다. 공공에 관련된 예산과 주택 피해보상 예산이 골고루 들어있다. 그동안 우리가 해온 것 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요청한 것이다. 


야당의 입장에선 그런(선심성 아니냐는) 의견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국회를 빨리 열어서 결정해야 하는데 그걸 안하는 것이다. 강원도 의회도 양당이 팽팽하다. 하지만 국회처럼 회의 자체를 연 열지는 않는다. 지방의회는 주민생활과 가깝지만 국회는 주민생활과는 먼 대신에 돈과 권력이 모여 있으니 그걸 차지하기 위해 무리한 싸움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 끝나고 몸무게 10kg 늘었다”고 했다. 긴장이 풀어진 탓이다. 그만큼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올인'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평창올림픽은 역사적인 4.27판문점 선언을 잉태한 마중물이었다.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의 막전막후 비화가 없을리 없고, 이제 1년 반이 지났으니 이야기보따리를 풀 법도 했다. 그래서 막전막후 비화가 있는지 물었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2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gain 평창’ 홍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원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대회 성공 개최 1주년을 기념해 2월 7일부터 17일까지 '어게인 평창' 기념행사를 진행했다.[정병혁 기자]


“마지막으로 북한이 ICBM 쐈다고 발표한 것이 2017년 11월 29일이다. 북한 핵무력은 핵탄두와 운반수단의 두 가지다. 후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로켓을 말한다. 북한은 핵무력 강화를 위해 계속 사거리를 늘려왔는데, 그날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평창올림픽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니 전세계 언론이 난리가 났다. 한창 해외홍보를 하고 개막식 티켓을 팔 때인데 티켓도 안 팔리고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그때의 분위기를 아는 분들이 별로 없겠지만 지금 그때 분위기를 떠올리면 정말 암담했다. 나중에 평창에 온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후일담을 들었는데,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쏘자 그때 IOC에서도 ’평창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를 구체적으로 했다고 한다.”

- 북한이 그때도 평창에 안 온다고 하면서 ’밀당‘을 했는데 북미 비핵화 협상도 수개월째 교착상태다. 비핵화를 낙관하는가?
“대통령 모시고 평양에 갔었고, 또 유소년체육대회도 다녀왔는데 평양이 바뀌었더라. 반미구호, 정치구호 철거했다. 그 전에는 거의 다 구호글씨로 평양시내 도배했는데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다. 우리가 보기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국제사회에 할 만큼 했다는 느낌이 든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평양에서 ’비핵화‘ 연설까지 했다. 현장에서 느끼기에, 북한으로서는 사실 다 내놨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사회가 좀 더 진정성 있게 알아봐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때 그 분위기로 봐서는, 북한이 다시 되돌려서 핵무력으로 가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그때 느꼈다.”

- 지사 맡은 뒤에 평양은 3차 남북정상회담 때 한번 갔나?
“그 전에 유소년축구대회 하러 갔다가 열흘 있었다. 남북정상회담 때 3박 4일과 금강산에 1번 등 총 3번 갔다. 평양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 가리왕산 복구 및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 활용 등이 원래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가. 정부와 공동 의뢰키로 한 한국개발원(KDI) 연구용역은 나왔는가.
“아직 정리가 안 됐다. 올해 예산에 정리될 것이다. 올림픽 시설 활용을 어떻게 해본 적이 없으니 KDI에 용역을 줬다. KDI 연구용역에서 국가와 도(道)가 얼마씩 분담할지 그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예산 편성해서 운영하게 될 것이다. 연구용역 결과는 이달 말까지 나오게 될 것이다. 올림픽 시설은 그렇게 정리될 것으로 본다.


올림픽의 제일 큰 유산은 '평화와 번영'이다. 평창(平昌)이 원래 평화로울 평, 번창할 창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새긴 남북정상회담 표지석도 ’평화와 번영을 심다‘이다. 그게 평창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래서 저희가 작년에 처음으로 평창에서 평화포럼을 만들었다. 다보스포럼이 국제경제포럼이라면 평창포럼은 국제평화포럼이다. 첫 회에 분쟁 국가들 50개국 정도가 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도와 파키스탄, 시리아 등 분쟁 국가들을 초청해 구체적인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포럼을 시작했다. 첫 회지만 성과가 있다고 평가해 내년에는 더 크고 짜임새 있게 할 생각이다.”

- '남북 교류는 한국의 신성장동력이고 강원도가 그 중심'이라는 논지를 강조해 왔다. 남북교류와 평화경제에 대한 강원도의 비전은 무엇인가.
“'평화가 돈'이라는 것이다. 실질적인 수입을 말한다. 남북교류협력을 통한 평화경제가 강원도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을 도민들이 피부로 느낀다. 예를 들어 남북 긴장이 높아지면 군인들이 외출 못나오고 부모들도 면회를 안온다. 상경기가 죽는다. 금강산관광 할 때는 속초, 고성, 양양 같은 영북지방의 경기가 좋았다.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 금강산관광이 막혔다.


극적인 변화는 속초에 크루즈가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크루즈가 속초항으로 들어와서 블라디보스토크를 갔다가 일본으로 갔다가 부산 들르는 노선과 다시 속초로 들어오는 노선이 있다. 11만톤급이 들어왔는데, 10만톤급이면 여의도 63빌딩을 눕혀놓은 크기다. 여기가 황금 노선이다. 한 바다에서 3~4일만에 3~4 나라 돌아다니는 크루즈 노선은 유럽 지중해랑 여기밖에 없다. 


그걸 왜 못했냐면, 북한에서 시도 때도 없이 동해에 미사일 쐈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안쏘니 이제 본격적으로 크루즈 시작했다. 올해 9월에 16만톤급 취항하는데 아시아에서 최고급이다. 올해는 9항차, 내년은 11항차 등으로 이들을 실어나를 버스도 100대씩 움직이고, 한번에 3~4천명 오고 내린다. 4박 5일짜리도 있고 7박 8일짜리 상품도 있다. ’플라잉 강원‘이라고 원산갈마지구랑 왔다 갔다 할 항공사도 만들려고 한다. 그동안은 여기가 맨날 전쟁터로 죽어있던 공간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경기도 좋아지고 있다.”

- 일종의 정기 노선인가.
"아직은 정기가 아니다 상품별로 팔아서 할 것이다."

- MOU라든가 뭔가 담보와 이행이 돼 있나?
"다 계약이 돼 있다. 1년 전부터 롯데관광에서 하고 있다."

- 시판하고 있나?
"시판되고 있다. 이미 속초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두어 번 갔다 왔다."

- 북한의 원산갈마해상관광단지와도 연계되는가?
"원산갈마는 원산항이 아직 개발이 안 돼 있어서 2만톤급밖에 못들어 간다. 조금 작은 배를 내년 봄부터 띄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원산 가려면 DMZ에서 100Km 거리다. 북한이 내년 4월 15일 태양절에 원산 개방하면 내년 관광객 2만톤급 크루즈 두 척으로 관광객 실어나를 계획이다. 철도는 아직 안깔려 있지만 고속도로까지 세 가지 방식으로 관광객들 실어나를 계획이다."

- 최근 개통한 DMZ둘레길은 반응은 어떤가? 유엔사와 군의 과도한 개입과 사진촬영 금지 같은 장애 요인을 지적하던데.
"반응이 좋다. 한국전쟁은 대부분 강원도에서 평지전이 아니라 고지쟁탈전으로 벌어졌다. 오늘 철원 화살머리고지 갔다 오는 길인데 철원 평야를 빼앗기 위한 공방전이 전쟁 끝날 때까지 치열하게 벌어진 곳이다. 철원에 백마고지 전투랑 한국전쟁 양대 격전지가 다 있다. ’김일성 고지‘가 있어서 김일성이 진두지휘하면서 전쟁했던 지역인데 거기가 지금 화살머리 고지에서 남북으로 DMZ 안으로 길이 관통돼 관광객들은 하루 오전에 20명, 오후에 20명씩 들여보내고 있다. 인터넷으로 신청받고 있는데 경쟁률이 높다. 


아직 외국인들은 못들어가고 있는데 외국인에 개방하고 숫자도 늘리자고 하고 있다. 고성은 UN사령부가 제동을 걸어서 중단되었는데 그건 지엽적이고 기술적인 문제이지 큰 문제는 아니다. DMZ 관광은 인기가 엄청 좋다."

- 새로운 사업이나 SOC 인프라에 앞서 금강산관광 재개가 선결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또 주민들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국가나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답답해한다. 강원도가 평화특별자치도가 되어 권한이 있으면 할 수 있을 텐데 그 이전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개별적으로 금강산관광 가는 것은 괜찮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다. 도청에서도 50명 단위,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포괄적으로 여행과 스포츠는 UN제재에 들어있지 않다. 사실 과도한 제재다. 금강산 관광을 막은 것은 이명박 정부의 독자 제재다. 풀려고 하면 풀 수 있다. 그런데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정부가 안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작게라도 열어줬으면 한다."

DMZ는 오랜 기간 분단으로 인한 구조적 폭력의 상징이었다. 그 불모의 땅, DMZ의 58%가 강원도에 속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불모의 땅이 평화와 번영의 전초기지로 변모하는 중이다. DMZ는 이미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서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자원으로 바뀌었다. 강원도는 6.25 한국전쟁 당시 남북한이 가장 치열하게 싸웠던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6월 1일부터 개방해 DMZ를 '평화의 길'로 만들어가고 있다.


'DMZ = 불모의 땅'이 흘러간 옛말이듯, '강원도=보수텃밭'이라는 언술도 이제는 철지난 옛말이다. 지난해 전국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개 시장군수 중 6곳, 강원도의회 46석 중 35석을 차지했다. 최 지사는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원팀'을 이룬 결과라고 하지만, '강원도의 힘'이자 3선 도지사 '최문순의 힘'이었다. 


최 지사는 그 원동력은 '강원도가 앞장서 남북 평화시대를 열라는 유권자의 준엄한 명령'이었다면서 자신을 그 '평화의 바다에 떠 있는 나뭇잎'에 비유했다. 겸양이자 평화의 바다에 떠있는 일엽편주가 뒤집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표현이었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오른쪽)가 18일 오후 강원도청 접견실에서 UPI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보수텃밭' 강원도에서 3선을 한 원동력은 뭔가?
"큰 흐름이 바뀐 것이다. 강원도가 한국전쟁에서 제일 큰 피해자다. 철책이 (경기도와 달리) 강원도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있지만, 원래 38선이 여기 춘천을 지나간다. 날마다 고지쟁탈전을 벌이며 서로 죽이고 또 죽였다. 어떤 마을에 가면 제사를 하루에 다 지낸다. 그 다음날 또 이웃마을이 제사를 다 지낸다. 두 마을이 서로 죽이며 원수지간이 된 것이다. 


내년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다. 70년이 지나는 동안 김대중 대통령이 평화가 더 좋다는 공감대를 만들었다. 그 덕분이다. ’강원도가 앞장서 남북 평화시대를 열라는 유권자의 준엄한 명령‘이었다. 그런 큰 변화 속에 저는 나뭇잎처럼 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평화가 다시는 깨져서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 한편으론 조마조마 하면서 평화가 깨져선 안 된다는 절박함이다."

아직 이른 질문이지만 3선 이후의 계획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질문으로 "3선 임기를 마치면 중앙정치에 복귀하냐"고 묻자, 최 지사는 "저한테는 평양에 쓸 수 있는 땅도 있다"며 이렇게 답했다.


"통일 강원도지사를 하고 싶다. 북한의 박정남 지사(당서기)와 결선투표 하고 싶다."

정리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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