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 '괴물' 발표 후회 안 해…늦게 써서 미안했다"

윤흥식 / 기사승인 : 2019-06-26 1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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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서

지난 2017년 가을 <황해문화>에 원로시인 고은의 성추행을 정면으로 비판한 시 '괴물'을 발표, 문단 내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최영미 시인이 25일 "시 '괴물' 발표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최영미 시인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로 한 카페에서 열린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시집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최 시인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로 한 카페에서 열린 신작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를 쓸 때 젊은 여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이미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2016년 가을 불거졌다. 내가 너무 늦게 쓴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 '괴물'을 쓴 것을 두고 누군가는 '신의 한수였다'고 했다. 후회해봤자 소용없고, 이미 벌어진 일이다. 1심에서 이겼고, 이렇게 흘러가는 것을 나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시인은 또 "<황해문화>로부터 페미니즘에 관련된 글을 써달라고 청탁받은 것은 2017년 9월이었다"며 "청탁자는 편집위원이 아니라 나와 아무런 안면도 없는 실무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미투 운동 이후 여러 출판사에게 시집 출간을 거절당해 스스로 1인 출판사를 설립한 뒤 이곳에서 신작시집을 펴냈다고 소개했다.

최 시인은 지난 1992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등을 냈다.

한편 고은 시인은 지난해 7월 최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10억7000만 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올해 2월 최 시인과 언론사에 대한 각 청구를 기각했다. 고 시인이 1심 결과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U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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