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 퀴즈 온 더 블럭' 길거리에서 만난 진짜배기 웃음과 감동

홍종선 / 기사승인 : 2019-06-25 10: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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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나오는 예능 마이 묵었다 아이가"
'럭셔리 라이프' 박탈감 가시는 힐링 예능
유재석+조세호+우리이웃 시청률 상승 기대
▲ '유 퀴즈 온 더 블럭' 포스터 [tvN 제공]

 
연예인의 가족이 등장하거나 그들의 풍족한 삶을 전시하지 않는다. 서로 헐뜯거나 약점을 잡아 놀리지도 않는다. 오가다 만날 수 있는 우리 동네 이웃들이 등장해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떠드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걸까?

지난 2018년 8월 29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우리들의 일상 속으로 찾아가 소박한 담소를 나누고 깜짝 퀴즈를 내는 길거리 토크&퀴즈쇼 프로그램이다.

시민이 문제지를 선택한 다음 3지선다 객관식 5문제를 모두 맞히면 근처 ATM에서 100만 원을 인출해 바로 지급하는 방식을 취한다. 6회부터는 객관식 3문제 혹은 주관식 1문제로 바뀌었고 상금을 받지 못한 참가자에게는 1만~2만 원대의 물품을 주는데 간간이 고가의 '잇템'을 선물하기도 한다.


▲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낳은 스타 김 과장 [방송화면 캡처]

시청자가 뜨겁게 사랑한 에피소드는 2018년 10월 방송된 '가을이 오면' 편과, 2019년 4월 방송된 '다시 돌아 봄' 편이다. 특히 '가을이 오면' 편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낳은 화제의 인물 '갤러리 김 과장'이 출연했던 회차.

서울 종로구 삼청동을 거닐며 유퀴저를 찾던 유재석과 조세호는 갤러리 김 과장과 만나게 됐고 그의 독특한 화법과 캐릭터에 반해 인터뷰를 시도했다. 김 과장은 동네 할머니에게 특유의 너스레로 "커피 한 잔 줘"라며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상대의 집안사정을 훤히 꿰고 있는 모습으로 유재석과 조세호를 경탄케 했다.

코미디언 뺨치는 김 과장의 활약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인지도를 높여 주었다. 김 과장의 영상이 담긴 '가을이 오면' 클립은 100만 뷰를 훌쩍 넘겼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김 과장은 2019년 5월 서울시 종로구 계동&목인동에서 진행된 촬영에 다시 등장했다. 'Old Town Road' 편에서 그는 또 한 번 화려한 입담과 동네할머니와의 케미스트리로 시청자의 웃음보를 빵빵 터트렸다.


시즌2의 포문을 열었던 2019년 4월 방송 '다시 돌아봄' 편에 등장한 성북동 할머니 두 분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새로운 시스템인 '잇템'을 시청자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시즌2부터 새롭게 도입된 '잇템'은 퀴즈 맞추기에 실패하더라도 참가한 모든 시민에게 '뽑기'를 통해 선물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잇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품은 PPL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확보한 아이디어 상품이 주를 이룬다.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선물한 '잇템'은 노트북, 건조기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제품부터 생선 슬리퍼, 갈비 쿠션, 프로펠러가 달린 모자, 파리채 볼펜 등 독특한 제품들이 많았다.


▲ 큰 웃음에 대한 정당한 대가! 좀 더 쉬운 문제 내 주세요~ [방송화면 캡처]

성북동을 찾은 유재석과 조세호는 성북동 할머니 한묘석-복남순 여사와 함께 퀴즈를 풀었다. 할머니들에게 퀴즈 난이도는 높았고 아쉽게도 할머니들은 오답을 내놓아 100만 원 대신 참가상 격의 '잇템'을 뽑게 됐다.

"나는 선물 이런 거 필요하지 않다"며 손사래를 치던 여사님들. 막상 닭다리 쿠션, 생선 슬리퍼 등 본인들이 보기에 '쓸데없는' 선물이 뽑히자 잔뜩 성을 내고 "꿈에 나올까 무섭다", "선물이라는 이름을 붙이지도 말라"며 투정을 부려 보는 이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특히 유재석은 할머니들의 솔직하고 귀여운 반응에 자지러지기도.

솔직하면서도 친숙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인 것 같다. 찡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뭉클하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아이디 anne****), "소소한 이야기들이 있는 프로그램이라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요"(아이디 lyh4****), "자기들 화이팅! 매 회마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아이디 jihy****), "이게 진정한 힐링 방송 같아요. 우리 엄마 이야기 같고, 내 친구 이야기 같아요"(아이디 jm*****)라며 깊은 공감을 나누고 있다.

최근 육아, 관찰, 먹방 등 각종 예능을 통해 연예인의 사생활 등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많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너무 많은 정보'를 얻거나 그들의 화려한 삶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등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시청자들은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아 더욱 편안하다"며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장점을 꼽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나오는 것보다 일반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더 힐링이 된다"(아이디 jjan****), "연예인들 이야기는 이제 너무 많이 봤다. 연예인 하물며 연예인의 가족들 이야기까지 봐야 하나 싶다"(아이디 cs***), "매일 해외 다니고, 맛집 찾아다니며 상류층 코스프레하는 것보다 이렇게 우리 이웃의 사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참 좋습니다"(아이디 bang****)라고 반기며 '착한 예능'을 칭찬했다.


▲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두 MC. 유재석과 조세호 [방송화면 캡처 ] 

지난 2018년 8월 29일 광화문 길거리에서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시즌1에서 1%대를 유지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 2019년 4월 시즌2에 돌입하며 시청률 2%를 돌파, 꾸준히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는 시청률이지만, 이토록 재미있고 이토록 좋은 프로그램을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시청해 주면 좋겠다 싶은 성적표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알아본 시청자의 사랑과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tvN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 방송사 역시 자극적 프로그램으로 벌어들인 매출을 시청자 입맛을 순화하는 일에 쓸 필요도 있다.


U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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