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장기용, '검블유' 멜로도 된다…오늘 방송 앞두고 4회까지 복습

홍종선 / 기사승인 : 2019-06-19 14: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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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 배타미 "네 열정의 주인은 사랑이지? 나는 생존이야"
'직진남' 박모건 "어장관리 하나? 그 어장으로 들어가겠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에 대한 '진일보' 고찰…시청률 견인차
▲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포스터 [ tvN 제공]

이런 드라마를 봤나. 점점 가까워지는 남녀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길거리에 마주선 두 사람의 '물리적 거리'로 앵글에 담는다. 이런 작은 차이는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 된다.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 이하 '검블유') 얘기다.

2주 전 방송된 1~2회에서 유니콘과 바로라는 대한민국 가상의 양대 포털사이트 업체를 배경으로 포털의 검색어 조작, 포털이 현 시대 우리의 일생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가볍지 않게 다뤄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검블유'. 임수정, 전혜진, 예수정이 초석을 탄탄히 다졌다. 지난주 방송된 3~4회에서는 안방극장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남녀 주인공의 멜로 라인이 펼쳐졌다. 사회적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심쿵 달달' 멜로가 가능했던 건 임수정이라는 베테랑 배우, 신인임에도 제법 묵직함을 갖춘 장기용이라는 배우가 있어 가능했다. 오늘 방송될 5회부터는 배우 이다희의 활약도 예상되는 바.

오늘 오후 9시30분 방송을 기다리며 지난주 달콤했던 설렘을 복기해 볼까.

최근 안방극장의 트렌드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다. 드라마 '남자친구'의 송혜교 박보검부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 정해인,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이나영 이종석에 이르기까지. 대세 드라마에는 꼭 연상연하 커플이 있었다. 세월을 비껴간 듯한 여자 배우들의 미모, 선배 배우에게 주눅들지 않는 남자 배우들의 배짱, 그리고 두 사람의 차진 호흡 속에 연상녀 연하남 커플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사라졌다.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는 남녀 관계. 이를 반기는 시청자의 환영 속에 한지민 정해인 커플의 '봄밤'이 2주 앞서 공개된 상황. '검블유'의 연상녀 연하남 설정은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검블유'는 거침없고 솔직한 '직진남' 박모건(장기용 분)과 사랑보다는 일이 더 소중한 '커리어우먼' 배타미(임수정 분)의 만남을 통해 10세 차이 나는 연하남 연상녀 커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사고방식의 차이, 연애 현실에 주목했다. 일면 연상녀 연하남에 대한 진일보한 고찰을 담아낸 것.


▲ 배타미 "밤에 만난 사이에 낮은 없다" [방송화면 캡처]

업계 1위 포털사이트 유니콘의 서비스전략 본부장 배타미와 게임 음악을 만드는 밀림사운드 대표이자 천재 작곡가 박모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오락실에서 시작됐다. '철권' 게임의 고수 배타미는 낯선 이에게 처참하게 패배한다. 상대는 바로 박모건. 그는 배타미에게 굴욕감을 안겨 주었지만 "이기고 나니 (바라)봐 주더라"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다. 배타미 역시 박모건에게 흥미를 느꼈고, 술잔을 기울이며 가까운 사람에게는 도리어 말 못할 고충들을 나누었고, 아침이 되니 두 사람은 한 침대에 있었다.

하룻밤으로 선을 그으려던 배타미의 의지와 달리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회사에서 재회했고 배타미는 동종업계 사람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그러나 박모건은 배타미와의 재회에 반가운 마음뿐. 또 한 번 배타미를 도발하며 만남을 청한다.

돌아온 건 배타미의 거절. 모건의 전화도 피하고, 하룻밤마저 없었던 일로 하려는 타미. "밤에 만난 사이에 낮은 없다"며 관계를 부정하는 타미에게 모건은 "난 실수 아니었다.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혹시 어장관리 같은 거 하나. 그 어장에 들어가 보려고. 떡밥만 주면 잘 버텨 볼게. 나 생활력 강하거든"이라며 진심을 드러냈다.

믿었던 이들에게 뒤통수 맞고, "검색어, 조작합니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청문회 발언으로 해고당하며 괴로운 일투성이였던 배타미는 변함없이 진심을 보여 주는 박모건에게 "백수일 때 보니까 좀 의지하고 싶다"며 서서히 마음을 연다.


▲ 당신이 지닌 열정의 주인은 무엇입니까 [방송화면 캡처]

보통의 드라마라면 초반 신경전을 끝내고 순풍에 돛을 달 터. 하지만 '검블유'는 상대와의 열 살 차이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연장자의 고심을 버선목 뒤집듯, 쉽지 않지만 보여 줬다. 서른여덟 살 배타미는 스물여덟 살 박모건에 "위든 아래든, 나이 차이 많은 건 싫다. 공유할 수 있는 세대가 없다"고 차갑게 반응했다. 또 "네 열정의 주인은 사랑이지? 내 열정의 주인은 생존이야"라는 말로 서로 다른 나이대의 인생을 살고 있고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음을 극명히 했다. 물러설 리 없는 '직진남' 박모건은 "내 열정의 주인은 나"라는 말로 치기어린 사랑꾼이 아니라는 것, 제 몫의 인생을 진지하게 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대로 인연이 끝나는 듯했지만, 유니콘에서 잘린 뒤 바로 민흥부 대표(권해효 분)의 러브콜을 수락하고 경쟁업체로 이직한 배타미는 자신 때문에 박모건 역시 해고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모건을 만나 사과의 마음을 전하는 배타미, 박모건은 "미안하면, 시키는 대로 해라. 내 연락 받아라. 문자에 답장해라. 나오라고 하면 나와라. 난 포기란 없다"고 초강수를 뒀다.

열 살차 배타미와 박모건을 연기하는 배우 임수정과 장기용은 실제론 13세 차이다. 나이는 중요치 않다. 두 배우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의 정석을 연기하며 야릇한 긴장감과 설렘을 유발,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진짜 오랜만에 심쿵, 심멎 다했다. 박모건 최고다, 진짜"(아이디 wjse****), "뭐야 뭐야 두 사람 케미 뭐야. 신선하고 케미도 좋다"(아이디 kell****), "아! 완전히 심쿵했다"(아이디 sund****), "요즘 내 최애 드라마다! 여주는 멋지고 남주도 멋지다! 다들 멋져서 좋아"(아이디 jwei****)라며 두 사람의 로맨스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 배타미-박모건, 임수정-장기용, 두 사람 어울리나요? 드라마 스틸컷 [ tvN 제공]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공동 연출한 정지현 감독, 김은숙 작가의 문하생으로 필력을 쌓은 권도은 작가가 그린 밑그림을 배우 임수정과 장기용이 개성적이면서도 공감도 높게 표현해낸 결과다. '검블유' 제작진과 배우들은 '여심'을 완벽히 간파했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의 서사와 차진 대사, 캐릭터 매력으로 시청자를 '검블유' 늪에 빠뜨리고 있다.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임수정은 "장기용은 박모건과 닮았다. 나이에 비해 들뜨지 않고 차분하고 '오빠미'가 있다"고 호평했다. 장기용의 '오빠미'와 '직진 스타일'은 시청자를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배타미보다 열 살 어린 박모건이지만, '오빠미'가 넘치는 장기용으로 인해 연상녀 연하남 커플에 대한 편견과 부담을 덜어냈다. 또 박모건의 섹시함을 강조, 로맨스 효과를 극대화했다. "(배타미의) 어장으로 들어가겠다" "(나,) 미성년자는 아니야"를 비롯해 박모건의 대사들이 이미 시청자 사이에서 유행인 배경이다.

"여성 시청자분들이 좋아할 장면이 많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임수정의 말처럼, 앞으로 '검블유'가 그릴 두 사람의 로맨스가 여성 시청자 층의 마음을 어느 정도 휘어잡을지가 시청률 상승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 서른 여덟-스물 여덟, 어느새 연상녀 연하남은 대세. 드라마 스틸컷 [ tvN 제공]

 

U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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