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은 어쩌다 '빤스 목사'가 되었나

장기현 / 기사승인 : 2019-06-10 20: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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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집회에서 문제의 '성도 감별법' 발언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63) 목사가 11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공식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달 2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 규탄 발언을 하는 전 목사. [뉴시스]


'빤스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63) 목사의 별명이다. 그는 요즘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열렬히 외치는 중이다. 그러나 그 자신이 먼저 '하야'하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교계 안팎에서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업자득이었다. 민망스러운 별명도 집회에서 늘어놓은 자신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2005년 1월 대구 집회. 전 목사는 문제의 발언을 내뱉었다.


"이 성도가 내 성도가 되었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 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라고 한 것이다. 


당시 뉴스앤조이 보도로 알려진 이 같은 발언은 성직자가 아니라 성범죄자의 고백과 같다. 사실이라면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전 목사는 당시 의도가 왜곡되었다며 법정소송으로 대응했다. '빤스 목사라고 부르는 건 종북주의자의 공격'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패소했고 이후 '빤스 목사'는 그의 별명으로 굳어져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전 목사는 11일 문 대통령 하야를 공식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그는 10일 한기총 총회 대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문재인 하야 특별 기자회견과 더불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상·하원에 보내는 공개서한 대회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전 목사는 회견을 마친 뒤 오후 4시부터 한기총 회원들과 함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릴레이 단식기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회견에 앞서 전 목사는 11일 오전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기총 긴급 임원회와 연석회의도 열 예정이다.

전 목사는 지난 5일 한기총 명의로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자랑스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았다"며 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목사의 주장에 대해 교단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는 보도자료를 통해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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