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SK·애경 유착 의혹 환경부, 압수수색해야"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06-07 1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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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이 사과하고, 유출 자료 피해자에게도 공개해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사건 재수사 과정 중 환경부와 SK케미칼, 애경산업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7일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에서 피해구제 업무를 담당한 서기관이 SK케미칼과 애경 등 기업에 부처 기밀 자료를 전달한 것과 관련해 환경부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016년부터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구제 업무를 맡았던 서기관 A 씨가 SK케미칼, 애경산업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업체에 내부 기밀 자료를 전달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5일 자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 2부는 애경산업 압수수색 과정에서 환경부 기밀 자료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넷이 7일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가습기넷 제공]


가습기넷은 "피해자들이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살인기업들의 책임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의 처벌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을 때, 핵심 부처인 환경부 핵심 공직자는 살인기업들에 기밀 자료를 통째로 넘기는 등 유착해 왔으니 진상 규명과 살인기업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해당 서기관이 SK케미칼과 애경산업에 어떤 기밀자료들을 언제 어떻게 넘겼는지, 그 대가로 무엇을 얼마나 받았는지, 환경부 내 윗선을 비롯한 다른 관련자들은 없는지 낱낱이 수사해 징계 수준을 넘어 반드시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해자들은 한 서기관만의 일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환경부 장관은 이 사태에 대해 피해자들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공식 사과해야 하고,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서기관이 살인기업들에 넘긴 기밀 자료들이 무엇인지 피해자들에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습기넷은 애경산업이 브로커를 동원해 사태 수습을 위해 로비를 시도한 정황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형사 2부는 국회 보좌관 출신 브로커 B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B 씨는 애경산업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고 가습기살균제 사건 재수사 대응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넷은 "책임 인정은커녕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는 애경산업이 브로커까지 동원해 전방위 로비를 벌여야 했던 까닭이 무엇이겠냐"며 "문제의 브로커가 특조위, 환경부, 국회 등의 누구와 어느 선까지 어떤 내용과 사유로 접촉했는지, 그 결과 애경산업 등 살인기업들이 어떤 이익을 얻었는지, 그 대가로 무엇을 얼마나 받았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하루빨리 환경부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환경부 등 정부 책임과 함께 참사를 축소 은폐하거나 그 해결을 방해한 불법행위들에 대해 하루빨리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7일 기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6444명, 사망자는 1410명이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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