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홍준표 '맞장'…정치·북핵·선거법 평행선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19-06-04 07: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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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카콜라-알릴레오 공동방송 '홍카×레오' 전반전
柳, 與 대권잠룡 질문에 "10여명 된다…다 괜찮아"
洪 "나는 불펜투수…주전투수 못하면 불펜서 찾아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맞장 토론'을 벌인 '홍카레오'가 3일 밤 공개됐다.


이날 오후 10시 '유시민의 알릴레오' 팟캐스트에는 '알릴레오 22회 전반전-접속! 홍카X레오'가 올라왔다.

전반전의 토론 주제는 보수와 진보의 가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북핵, 제1야당 리더십, 선거제 개편 등이었다.


▲ 변상욱 YTN 앵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유튜브 캡처]

유시민 "민주당 대선 출마 잠룡은 10여명 정도"

유 이사장은 방송 시작과 함께 홍 전 대표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홍카콜라 구독자분들 편식은 해로우니 주식이 있더라도 가끔 별식을 하면 좋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오늘 방송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열 번 홍카콜라를 보고 한번은 알릴레오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사실 다른 유튜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오로지 홍카콜라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알릴레오 구독자 여러분들께 처음으로 인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을 맡은 변상욱 YTN 앵커는 유 이사장을 향해 "민주당에서 누구누구는 대선 출마를 생각하고, 누구는 다크호스인지 숫자만 말씀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유 이사장은 "보통 여당은 대선후보 경선을 하게 되면 '6룡, 7룡' 이야기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인기가 좋다고 가정한다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인데, 민주당에선 현재 의사를 가진 분은 10여명 정도"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사회자가 "유 이사장은 대선 후보에서 이름을 빼라고 하는데 홍 대표는 빠지시는 것 아닌거죠?"라고 묻자 "나는 빼고 안 빼고가 아니라 불펜으로 물러나 있다"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면서 "주전 투수가 잘하면 불펜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 주전 선수가 못 하면 불펜에서 투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캡처]

보수와 진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각각 진보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인 만큼 '보수와 진보 가치' 라는 주제부터 열띤 토론이 시작됐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이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보수, 진보라는 용어보다 좌파 우파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기본가치는 자유고 진보의 기본가치는 평등이다"라며 "두 가지를 서로 조화시키고 양립시키는 방법이 나는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방법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동의한다. 현대적인 보수는 개인의 자유에 방점을 찍고, 진보는 평등 균형에 방점을 찍는다"라며 "그런데 우리나라 보수 우파 분들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 하지만 그분들은 자유를 탄압한 분들이다. 이 점에 관해 명확히 해야 보수가 보수다워 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때부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둘러싸고 토론이 시작됐다.

홍 전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건국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가난에서 구하게 해준 사람"이라며 "공과를 논할 때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1960년대 초에 아시아의 두개의 큰 사건인 미얀마의 군사혁명과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 쿠데타를 비교해봐야 한다"며 "하나는 국가 사회주의로 가고 하나는 자유민주주의로 갔는데 그에 따른 국가 경쟁력의 차이를 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저는 평생 자유를 위해 싸워온 사람"이라며 "두 분이 개인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인정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 "박정희 정권 말기에 유신 있었고 이승만 정권 말기에 독재 있었다. 보수 진영에서 이걸 인정 안하는 사람이 어딨나"라며 "유 전 장관이 하는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훈장처럼 평생을 울궈먹으려 하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유시민 "북한 핵 포기 가능" vs 홍준표 "북핵은 적화통일 위한 것"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을 향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냐, 어떻게 하면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유 이사장은 “핵 포기 할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체제 안정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북한이 굳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 불안하기 때문에 핵을 만든거다라고 얘기했다가 욕 많이 먹었다"라며 "그래도 북한을 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 보면 해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북핵, 탄도미사일은 적화통일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홍준표 "제 1야당 대표 리더십 말하기 곤란지금은 '좌파 광풍 시대'"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던 홍 전 대표는 제1 야당의 리더십에 대해 말할 때는 소극적으로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제1 야당의 리더십은 "내가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할 수도 없다"며 "후임 당대표를 두고 왈가왈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변상욱 앵커가 "갑자기 너무 극우로 가는 분들, 이렇게 하고 정신없어지는 상황에서 보수라고 하는 진영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셨을 건데"라며 다시 질문하자, 홍 전 대표는 "이제는 박근혜 탄핵 벗어나서 대한민국을 생각해야 한다. 문 정권과 제대로 투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현재 정권을 두고 '좌파독재 정권'이라는 보수진영의 평가에 대해 "좌파독재라는 말은 부적절하다"며 "지금은 좌파 광풍 시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 지금 정부가 자유를 억압안한다고 하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라며 "군사독재와는 판이하다. 군사독재보다 교묘하게 억압한다. 내가 누구라고는 말 안하겠는데, 나를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그건 이명박 대통령 때 엄청 잘했던 거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드러나지 않게 정말로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준표 "좋은 선거제도는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

홍 전 대표는 "(대통령 직선제로 마지막 개헌을 한) 87년도 이후 선거법을 일방처리한 사례는 없었다. 언제나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헌법재판소에서 불합치 결정으로 1인 2표제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협상을 해서 결국 한번도 안바꿨다"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연동형 비례대표제, 저게 옳은 제도인가. 군소정당을 위한 제도이지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는 아니다. 그래서 그 문제가 풀려야 국회가 풀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는 헌법보다도 게임의 룰에 관한 문제다.어떤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는데 일방 당사자가 룰을 정하는 것은 없다. 선거법은 언제나 협상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그렇다면 어떤 선거제도가 좋은 선거제도냐"라고 물었고, 홍 전 대표는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정치는 시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소망과 요구가 있는 그대로 반영되고 실현되는 정치가 좋은 정치다"라며 "보수가 많아지면 그쪽으로 가고 진보가 많아지면 또 그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보면 자유한국당하고 더불어민주당하고 둘이서 정당지지율은 합쳐받자 85%인데, 의석은 90% 넘게 가져간다"며 현 선거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 유시민의 알릴레오, 홍준표의 TV홍카콜라 [그래픽=김상선]


이날 토론 사회는 CBS 기자 출신의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가 맡았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별도 원고 없이 10가지 주제로 자유 토론을 했다.

세부 토론 주제는 유 이사장이 양극화, 뉴스메이크, 리더, 보수와 진보, 정치를, 홍 전 대표가 민생경제, 패스트트랙, 한반도 안보, 노동 개혁, 갈등과 분열을 각각 키워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사람의 토론 배틀은 오후 10시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되기로 했지만, 업로드 지연으로 유튜브가 아닌 팟캐스트 채널 팟빵의 '알릴레오'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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