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군 정보요원 "전두환, 광주 내려와 사살명령 내려"

김광호 / 기사승인 : 2019-05-13 17: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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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요원 출신 김용장·보안부대 출신 허장환씨 증언
김용장 "남한 특수군, 거지로 분장해 시위대에 잠입 활동"
"강경진압 빌미 만들기 위해 보안사가 고도의 공작 벌여"
허장환 "전일빌딩 헬기사격은 도청 진압 전 저격병 저격 작전"

전직 주한미군 정보요원 김용장 씨가 1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첫 발포가 이뤄진) 1980년 5월 21일 직전 광주에 내려와 계엄군에게 사살명령을 내렸다"고 증언했다. 


또한 김 씨는 "사복군인들이 거지처럼 분장을 하고 시위대로 침투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각종 유언비어를 퍼트린 이들은 방화, 총격, 장갑차 등의 탈취를 주도했다"고 이른바 남한 특수군의 공작 활동을 폭로했다.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특별 기자회견에서 5·18 당시 미 육군 방첩부대(501 정보여단)의 김용장(오른쪽) 군사정보관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이 증언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있다. [정병혁 기자]


김씨는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20일 전후 K57(제1전투비행단) 광주 비행장에 왔다"며 "비행단장실에서 회의를 열었고 회의 참석자는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이재우 505보안대장 등 4명이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제1전투비행단(광주 송정공항)에 주둔한 주한미군 501여단에 근무했던 미군 중에서 유일한 한국인 정보요원이었다. 

김씨는 특히 "이 사건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고 내가 그렇게 미군에 보고했다"며 "이들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모르지만 그 후 집단 사살이 이뤄져, 전두환의 명령은 사살명령이고 회의서 전달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특별 기자회견에서 5·18 당시 미 육군 방첩부대(501 정보여단)의 김용장 정보요원이 증언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그는 또 남한 특수군 활동에 대해 "시민 행세를 하는 사복군인들이 실제 존재했다"면서 "성남비행장에서 광주 비행장으로 왔는데, 30~40명 정도였고 내가 위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K57 비행기 격납고에서 그들이 2~3일 주둔했다"며 "이 첩보를 입수한 후 내 눈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나이는 20~30대의 젊은이들로 거지 옷을 입고 짧은 머리에 일부는 가발을 썼고 얼굴은 새카맣게 그을렸다"며 "전두환이 이들을 광주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 특수군이 했다는 방화, 총격, 장갑차 등의 탈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데, 나는 남한 특수군이라 부르는 이들이 선봉에서 시민을 유도하거나 직접 벌인 소행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언비어 유포 역시 이들이 시민으로 위장해 벌인 공작일 것"이라며 "시민을 폭도로 만들고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보안사가 고도의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만원씨 등이 제기하는 북한군 600명 침투설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미국 정보망이 완전히 뚫렸다는 것인데 당시 한반도에서는 2대의 위성이 북한과 광주를 집중 정찰하고 있었다"면서 이를 일축했다.

다시 말해 북한에서 600명이 잠수정 30척을 이용해 미국의 첨단 감시망을 피하면서 강릉으로 침투한 뒤, 태백산과 지리산을 넘어 광주까지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5.18 당시 광주에 미 CIA(중앙정보국) 요원은 없었으며 광주 비행장에만 오직 4명의 정보요원이 근무했고 본인이 유일한 한국인"이었다면서 "제가 그 당시에 쓴 보고서 40건 가운데 5건이 미 백악관으로 보내졌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3건을 직접 읽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 였다' 특별 기자회견에서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이 증언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근무했다가 1988년 광주청문회에서 양심선언을 한 허장환 씨도 증언자로 함께 나섰다.

허씨는 전일빌딩 헬기사격의 진실과 관련해 "(시민군이 있는) 도청을 은밀하게 진압하러 가는 과정에서 건물에 저격병이 있다는 첩보를 듣고, 헬기로 그 저격병을 저격하는 작전을 구상했다"며 "'호버링 스탠스'(헬기가 한 자리에 멈춰 비행하는 것)에서 사격했다"고 증언했다.

김씨가 앞서 증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살명령에 대해선 "발포는 초병한테만 해당되는 말이다. 전두환 씨는 절대 발포 명령권자가 아니라 사격 명령권자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사격을 제가 직접 목도했다. '앉아쏴 자세'에서의 사격은 절대 자위적인 것이 아니었다"라며 "전두환이 사살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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