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 기자가 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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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안도현 "알아도 꽃이고 몰라도 꽃이다"
매년 이맘때면 피어나는 국화과 꽃 중에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생김새가 비슷하다. 안도현(59) 시인은 젊은 시절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무식한 놈')고 자탄했다. 그가 달라...2020-09-24 11:17:18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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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삶은 지나간다, 바쁘게"
"사는 동안 순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자주 만났다. 순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 연작소설 '연년세세'(年年歲歲·창비)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지은이 황정은은 말한다. 이 경우 '순자'는 단순히 순한 아이, '순자'(順子)가 아니라 순할 순(順)에...2020-09-18 13:55:45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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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포슬포슬한 농담으로 견디는 코로나 블루"
이른바 '코로나 블루' 시절에 어디로 분출할 길 없는 에너지로 가득 찬 젊은이들은 유독 더 우울하고 힘들다. 가뜩이나 취업에 대한 불안과 좌절,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힘든데 코로나는 설상가상인 셈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뻔한 위로에서부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2020-09-11 11:28:05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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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나는 어떻게 죽은 사람입니까?"
예부터 한국인에겐 '터주'라는 가신(家神)을 모시는 민간신앙이 있었다. 울타리 안의 안녕을 관장하며 복을 주는 신이어서, 항아리에 쌀을 담고 짚가리를 씌워서 장독대에 모셨다. 이 터주신이 지켜보는 부동산 광풍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자신의 터에 세워진 건물 값이 하루아침...2020-09-04 14:03:00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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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코로나19 시대, 우리의 적은 누구인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총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린다. 전쟁 중이다. 적은 도처에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 나타나면 될 수 있는 한 피해야 한다. 모든 인간은 잠재적인 적이다. 다시 총소리가 난다. 내 휴대폰 긴급메시지 알림 사운드는 맥박 소리로 설정해놓았는...2020-08-31 17:57:03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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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후 법정에서 내려다본 유쾌한 삶의 찬가"
"피숑 씨, 당신은 배우자를 잘못 택했고, 직업을 잘못 택했고, 삶을 잘못 택했어요! 존재의 완벽한 시나리오를 포기했어요, 순응주의에 빠져서! 그저 남들과 똑같이 살려고만 했죠." 아나톨 피숑. 전직 판사. 오래 피운 담배로 인해 폐암에 걸려 수술을 받던 중 혼수상...2020-08-28 13:13:57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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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경자 "인간을 떠난 페미니즘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 문제를 다룬 한국의 대표적인 중진 소설가 이경자(72)의 원조 페미니즘 소설 2권이 나란히 복간됐다. 절판된 이 책들을 다시 보기 원하는 독자들이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간 자금을 모금한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측면에서 여성문제에 접근한 단편들을 통해 한국 사회에...2020-08-21 11:01:30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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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빼앗긴 나라에서 몸은 누구의 것일까"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성 시인 에밀리 정민 윤(29)이 일본군 성노예를 고발하면서 여전히 여성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인간이라는 종족의 폭력에 대해 말하는 시집,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한유주 옮김, 열림원)을 펴냈다. 이 시집('A Cruelty Special...2020-08-13 17:42:34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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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앳된 기적을 울리고 차체가 건드렁 한다"
'경원선에서 이곳을 지날 때가 가장 유쾌하다. 돌돌 구르고 샘이 솟아오르며 흰 거품을 담뿍 내뿜고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이 산협의 물줄기, 각양각색의 고산식물이 한데 엉켜 깊은 총림의 느낌이 있는 산, 여름이면 이곳이 즐거움이련만 겨울 더욱이 밤 풍경의 운치는 야속스럽게...2020-08-04 17:47:56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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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조정래 "창작이란, 자신의 심장에 총을 쏘는 일"
소설가 조정래(77)는 1986년 7월, '태백산맥' 집필을 끝내면서 자신의 소설이 염려스러울 뿐이라고 작가의 말을 썼다. 그는 "작가생활을 시작한 이후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수난과 아픔을 쓰고자 했지만 그러한 의식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았다"면서 "의문과 회의와 질...2020-07-29 10:35:55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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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문고리를 붙잡은 채 창밖을 기웃거리는 삶"
잠옷 차림의 여자가 남자를 격렬하게 포옹하는데 누군가 나타나 그녀의 팔을 억지로 풀고 번쩍 들어서 옆으로 누인 채 남자의 품에 안긴다. 여자는 순식간에 축 늘어진 시체처럼 보이지만, 바닥으로 흘러 떨어진 그녀는 이내 다시 남자를 격렬하게 껴안는다. 격한 느낌의 사랑이 ...2020-07-24 08:43:53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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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대화 인용 김봉곤 작품집 회수·환불
소설 속에 지인과 나눈 사적 대화를 가감 없이 날것으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김봉곤의 모든 소설 작품을 회수하고, 구매한 독자들에게는 환불해준다. 도서출판 문학동네와 창비는 21일 이같이 밝히고, 서점에 깔린 김봉곤 작품들을 전량 회수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2020-07-21 21:29:26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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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원재길 "상식을 지키면서 사는 일이 특별한 시대"
추석을 하루 앞둔 날 김정옥이 원주역에서 딸 혼수 비용으로 마련한 돈뭉치를 소매치기 당했다. 경찰을 찾아갔지만 맥 빠지는 답변만 듣고 나온 여인은 '봉산동 장 선생'을 떠올리며 그 댁으로 향한다. 아무 권력도 없고 그저 사람 좋은 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인데도 그이를...2020-07-17 16:42:40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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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박형준 "맑은 비가 뛰어다니는 들녘의 詩"
밤새 엎드려 종이에 몇 자 끄적이다가/ 잠이 들어 꿈을 꾸는데/ 밤하늘에 구멍이 난 듯 글자들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가령 엄마는 왜 내 꿈에 한 번도 안 나와 같은,/ 이제 별로 남아 있지 않은 달, 별, 바람, 나무, 고향 같은/ 닳고 닳은 그리움이/ 구멍이 ...2020-07-10 13:43:11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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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김연수 "시를 버리고 시를 살아낸 시인의 슬픔"
"쓰고 나서 저 자신도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괴로웠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소설에 대한 확신 같은 게 다시 생겼습니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소설가도 변해야 한다든지 그런 고민을 했지만, 아, 그러지 않아도 되겠구나, 그런 이야기를 저...2020-07-03 09:28:58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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