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삼성 백혈병 연극으로 해부한다

이성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2-27 21: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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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세월호, 5·18, 삼성반도체 백혈병사건 등
연극계 핫이슈 ‘드라마센터’ 문제도 연극으로 재조명

세월호 참사와 삼성전자 백혈병 사건 등 우리 시대의 고통과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주요 사건들이 연극으로 집중 해부되고 조명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은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6편을 공개했다. 매년 동시대 이슈를 주목해온 남산예술센터는 올해도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를 공연을 통해 건드린다.

 

▲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의 시즌프로그램  공개 기자간담회 [서울문화재단 제공]


올해 공개되는 작품은 지난해 프로그램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비롯해 ‘7번국도’(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 ‘명왕성에서’(세월호 참사), ‘Human Fuga(휴먼 푸가)’(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다채롭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대규모 사회적 참사에 주목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연극적 방식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7번국도’(작 배해률/연출 구자혜, 4월 17~28일)는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를 통해 발굴된 작품이다.

<서치라이트(Searchwright)>에서 낭독공연으로 관객들과 먼저 만난 데 이어 단계별 제작 시스템을 거쳤다. 지난해 낭독공연부터 구자혜 연출이 함께해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들을 연극이 어떻게 직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젊은 극작가 배해률의 첫 장막희곡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 세월호를 다룬 연극 '명왕성에서' 극본 및 연출을 맡은 박상현 연출가[서울문화재단 제공] 


극단 코끼리만보와 공동제작하는 ‘명왕성에서’(작/연출 박상현, 5월 15~26일)는 세월호 당시의 실제 증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사회적 참사로 희생된 망자들과 남겨진 이들을 다시 불러내 그동안 유보시켜온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진혼(鎭魂)을 시도하는 씻김굿의 의도를 지녔다.

제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서민준 작가의 ‘묵적지수’(작 서민준/연출 이래은, 6월 26일~7월 7일)는 달과아이 극단과 공동제작한다.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자와 초혜황이 모의전을 했다는 일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연극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새로운 창작극이다.

다음으로 드라마센터의 활용을 둘러싸고 빚어진 논란 자체를 다루는 연극도 선보인다. 지난해 서울예술대학(학교법인 동랑예술원)이 10여 년간 드라마센터(현 남산예술센터)를 임차해 운영해 온 서울시에 문화사업계약 종료를 요청함에 따라 남산예술센터 존속 여부가 흔들리면서 연극계가 시끄러웠다.(플러스 창간호 기사 게재) 이에 ‘드라마센타, 드라마/센타(가제)’(작 이양구/연출 류주연, 9월 18~29일)에서 현재진행형 이슈와 쟁점을 정면으로 다루고, 현장 연극인들과 협업과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초연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원작 장강명/각색 정진새/연출 강량원, 10월 9~27일)은 올해도 재연된다.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월간 한국연극 ‘2018 공연 베스트 7’ 선정,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각색했다.

또한 ‘Human Fuga(휴먼 푸가)’(원작 한강/공동창작/연출 배요섭, 11월 6~17일)는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푸가(Fuga)’라는 음악 형식으로 풀어낸다. 80년 광주를 모티브로 한 설치 작업물과 함께 소설 인물들의 말과 기억, 행동들은 극의 재료로 변주되어 새롭게 해체, 조립된다. 

 

▲ 김종휘 대표는 "남산예술센터의 올 시즌프로그램은 동시대 이슈를 담은 6편의 연극으로 꾸며진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


한편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부터 공모 프로그램 <서치라이트(Searchwright)>(3월 19~29일)를 진행하고 있다. 신작을 준비 중인 개인 및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발표 형식은 낭독공연, 워크숍, 주제 리서치를 위한 공개토론, 콘퍼런스,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자유롭다. 

 

선정된 작품은 극장 공간, 무대기술, 연습실과 소정의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극장, 관객, 기획자, 예술가들과 함께 공유할 기회를 가진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U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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