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한인상가 방문 자리서 "니하오?"

윤흥식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5 21: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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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대한 무지와 결례" 한인사회 발칵

다음 달 18일로 예정된 연방 총선거를 앞두고 주말 유세에 나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한인상가를 깜짝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 논란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일간 '인디펜던트'는 모리슨 총리가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한인 상점이 밀집한 스트라스필드에서 거리 유세를 펼치던 도중 한 한국식당에 들어가 한인 여성에게 '니 하오?'라고 중국어로 인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 한국 상가 밀집지역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을 중국인으로 착각해 중국어로 인사를 건넨 모리슨 총리. [인디펜던트 온라인판]

스트라스필드가 속한 리드(Reid) 지역은 이번 총선에서 초경합 선거구 중 하나로 꼽힌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리드 지역 여당 후보인 피오나 마틴 박사와 함께 한인 식품점, 제과점, 만두 가게 등을 잇따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한인 제과점에서는 주방까지 들어와 제빵사들이 만들고 있던 케이크에 크림을 올리는 작업을 손수 하기도 했다. 제과점을 나서는 총리의 손에는 녹차 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모리슨 총리가 식당 안에서 만난 한 한인 여성에게 영어로 "헬로 하우 아 유(Hello how are you?;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던진데 대해 이 여성이 알아들을 수 없는 답변을 하면서 사달이 생겼다.

총리는 이 여성이 중국인일 것으로 짐작하고 이번에는  "니 하오, 하우 아 유(Ni hao, how are you?")라고 재차 인사를 건넸다. 이에 당황한 여성이 "아니, 아니, 나는 한국인이예요(No, no, no, I'm Korean)."하고 총리의 잘못을 바로 잡았다.

공교롭게도 이 모든 해프닝은 마침 유세 취재차 현장에 몰려 있던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벌어졌으며, 이 장면이 전파를 타자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모리슨 총리의 무지와 결례를 비판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리슨 총리를 '인종주의자'라고 비판한는 글까지 올라왔다. '하니'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리안은 "스콧 모리슨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혼동했다. 그의 눈에는 다 똑같이 보이는 모양이다"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차제에 총리는 아시아인들을 나라별로 구분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쓴소리를 던졌다.

 

야당도 모리슨 총리의 실수를 은근히 비판했다. 야당 후보 샘 크로스비는 14일 한인 상가 밀집지역에서 자신의 유세를 시작하면서 "어제 총리가 여기서 했던 인사말로 유세를 시작해야겠네요. 니 하오"라는 말로 모리슨 총리를 비꼬았다.

 

U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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