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엔 '조장풍', 김동욱이 책임지는 호쾌 액션드라마 등장

홍종선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5 10: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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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체육교사에서 근로감독관이 된 불굴의 조진갑 열연
사회적 메시지에 만화적 설정과 유머의 '유쾌한 동거' 책임
김홍파 김민규 오대환 김경남 그리고 류덕환 "볼 맛 나네"
▲ 드라마 '조장풍' 포스터 [MBC 제공]

 

오랜만에 호쾌함이 느껴지는 사회드라마가 등장, 눈길을 끈다. 주인공 조진갑, 꼭지 돌면 장풍도 쏠 법한 무술유단자를 '연기의 맛'을 아는 김동욱이 연기하니 재미가 두 배다.

지난 8일 첫 방송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 연출 박원국, 이하 '조장풍')은 근로감독관 주인공을 내세워 우리 사회 고용과 노동의 현실에 카메라를 들여놓았다. 보도나 다큐 카메라가 아니다 보니 고발과 시정의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는 없겠으나 드라마라서 가능한 공감의 폭은 훨씬 넓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의 꿈은 복지부동(伏地不動), 무사안일(無事安逸), 철밥통이 되는 거다!"

유도선수 출신 체육교사 진갑(김동욱 분)은 어릴 적부터 '밥그릇' 걱정뿐이던 아버지를 뒤로하고 꿈을 좇아 달려왔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제 목소리를 내며 싸웠고 재단이사장의 아들에게 당하는 제자 김선우(김민규 분)를 돕다 '폭력 교사' 누명을 쓰고 해고됐다. 그제야 꿈보다 밥그릇이 우선이라는 아버지(김홍파 분)의 말을 실감하고 진갑은 32수 끝에 9급 공무원에 합격한다. 근로감독관으로 발령받은 진갑은 불의와 맞서는 대신 '무사안일' '철밥통'의 아이콘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다 딸(이나윤 분)과 제자 관련, 두 가지 사건이 겹치는 인생 기로에서 다시금 제 안에 끓어오르는 '정의로움'과 마주한다.

드라마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던 '열정남' 진갑과 철밥통을 꿈꾸는 '무기력남' 진갑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오가며 그가 왜 꿈을 버리고 밥그릇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의 열정이 마모되었는지 보여줬다. 스토리 초반 조진갑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 '조장풍'은 우리의 주인공을 현실에 발붙인 히어로로 만들기 위해 판을 뒤집었다.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 탈피를 통해 정의가 주는 쾌감, 밟힘에서 일어섬으로 바뀌는 순간의 기쁨을 맛보게 했다.

특히, 과거 뜨거웠던 체육교사 시절 '조장풍'이라 불리던 조진갑이 제자 김선우를 위해 갑을기획 사장 천덕구(김경남 분)를 찾아 "너희 사장에게 전해, 조장풍이 왔다고"라고 외치는 장면은 시청자 마음속 정의감마저 끓게 했다. 캐릭터의 반전을 매력적으로 예고하며 시청자 마음까지 들썩거리게 하는 힘, 역시 김동욱이다. 

 

▲ 김동욱 열연에 시청자 '조장풍앓이' [방송화면 캡처]


'조장풍' 첫 방송은 그야말로 김동욱에 의한, 김동욱을 위한 방송이었다. 정의감에 좌절됐던 인생이 다시 한 번 정의감을 불태우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열정과 무기력을 오가는 조진갑의 감정 폭, 신념과 현실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은 김동욱이 아니었다면 시청자에게 매끄럽게 와 닿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무게감 있는 메시지와 만화적 설정과 유머가 동시 진행되는 내러티브를 연착륙시킨 것도 김동욱이다. 자칫 영화 '염력'의 우를 범할 수는 설정이다. 냉엄한 현실 속으로 들어간 소시민 히어로. 하지만 차진 연기로 일찌감치 조장풍을 '김동욱 화' 시킨 그의 공은 인정받을 만하다.

현실형 히어로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김동욱은 한 발 더 욕심을 냈다. 히어로답게 다양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 눈을 홀리고 있다. 손끝에서 바늘이 날아가는 게 당연했던 과장 무술로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중국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으랏차차 스모부' 같은 일본영화의 유쾌함도 느껴지는 액션이다. 이제 막 시작을 알린 '조장풍'을 더욱 기대케 하는 포인트다.

드라마 매무새나 연기가 헷갈리는 수준이면 시청자 역시 양분된다. 흠잡을 데 없이 잘하면 이구동성 호평이 쏟아진다.

"아니 김동욱 연기 무슨 일이야?! 김동욱 아니었으면 누가 이렇게 소화했을까 싶을 정도"(아이디 ange****), "얼마 전까지 '손 더 게스트' 화평이한테 빠져서 허우적거렸는데 화평이 모습이 1도 안 남아 있어서 놀랐어요. 다른 사람 같다"(아이디 moli****), "김동욱 한결 같이 연기 잘한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부터 영화 '신과 함께'까지 쭉 주연할 만해"(아이디 ymba****), "역시 믿고 보는 김동욱! 김동욱 때문에 보는데 드라마도 재밌네"(아이디 epit****)와 같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 통쾌한 갑징 응징 [방송화면 캡처]


지난주 월요일 방송된 1, 2회가 조진갑이라는 인물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시간이었다면 화요일 방송된 '조장풍' 3, 4회는 조진갑이 본격적으로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진갑과 갑을기획 사장 천덕구는 과거 선생과 제자 사이. 10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공조 관계를 형성했고 첫 번째 타깃인 악덕 사업주 구대길(오대환 분)을 향한 응징을 시작하면서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시청자에게 가장 많이 언급된 건 '갑질 응징' 스토리였다. 나이 든 운전기사 폭행 사건부터 10대 학생의 알바비 착복, 버스표를 끊지 않은 할머니를 도왔던 3100원 때문에 결국 해고당한 버스 운전기사의 사연까지 우리가 뉴스에서 접했던 사례들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이미 시청자 마음에 '분노의 켜'를 쌓아 놓았기에 응징에 대한 몰입과 공감이 증폭됐다. 다소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갑질 행태지만 이를 응징하는 과정에 웃음 코드를 접목, 통쾌함을 안겼다.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면서도 '고구마'만 먹지 않은 화끈한 스토리로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 준 '조장풍'. 댓글 반응도 뜨겁다. 이제 방영 첫 주가 지났을 뿐인데 고정 팬이 됐다는 사실과 '조장풍앓이'를 고백하는 이들이 많다.

"월요병이 사라진다! 벌써 보고 싶다"(아이디 euna****), "이런 드라마 정말 간만이다. MBC가 드디어 한 건 하는 듯!"(아이디 shin****), "재밌다! 법을 교묘히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제대로 그려주면 좋겠다"(아이디 yoon****), "요즘 같은 때 제대로 한 방 날려주는 드라마인 듯"(아이디 best****), "오랜만에 시원한 드라마 나온 듯!"(아이디 psyc****)과 같은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 조연, 단역까지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 '조장풍' 포스터 [MBC 제공]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일 첫 방송은 전국기준 1회 4.3%, 2회 5.0%였고 9일 방송된 3.회는 3.9%, 4회는 4.7%였다. 속단하긴 이르다. TV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에 따르면 '조장풍'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방송된 월화드라마 중 3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드라마 검색어 1위 자리에 오르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 시청자의 높은 관심도가 확인된다. 첫 주 시청률은 미미했으나 점차 상승, 끝은 창대했던 드라마 역사는 'SKY캐슬'을 비롯해 얼마든지 있다. 김동욱을 비롯해 김홍파, 김민규, 오대환, 김경남은 물론이고 어린이배우 이나연까지 호연을 펼치는데다 류덕환의 가세가 가져올 시너지효과도 기대되는 바. '조장풍' 역시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기를 응원한다. 

 

U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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