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는 '정의'가 없다

이성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2-27 22: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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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주 강북도서관에서 신영(신기남) 북콘서트 열려

지난 1월 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솔출판사 펴냄)을 내면서 문단에 나온 신영 작가. 그는 정치인 신기남이다. 그의 '독자와 만남' 첫 행사는 26일 공주시 강북도서관에서 열린 '신영 작가 북콘서트'였다. 

 

▲ 신영 작가가 26일 북콘서트에서 방민호 교수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성봉 기자]


신영작가는 소설의 배경으로 삼고 있는 두브로브니크를 비롯해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등을 소개하며 전쟁의 참혹함을 시각적으로 선보였다. 내전 중 두브로브니크를 폭격으로 파괴하는 모습과 내전 이후 전범 재판 상황 및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면을 영상과 사진으로 소개했다.

"책 속에 유고내전 이야기가 나오는 데, 책에도 썼듯이 전쟁에서는 아무도 정당한 세력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발칸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을 일으킨 가짜 지도자를 고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민족과 종교, 이념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보는데, 요즈음 정치나 언론도 그렇다. 전쟁의 본질을 유고내전을 통해 보자는 것이다. 전쟁은 결국은 다 손해 보는 행위이다. 모든 전쟁은 나쁜 것이라는 것을 고발하고자 했다. 다 정의를 외치지만, 전쟁의 결과는 아무도 정의롭지 못하고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고 토로했다.

이 작품에 대해 평론가와 지식인이 주목하는 이유로 "발칸의 처절한 역사와 정치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처한 어두운 현실 정치의 알레고리로도 읽힐 수 있다"는 방민호 교수(서울대 국문과)의 평가처럼 "단순한 소설에 그치지 않고 숨은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하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전해진다. 

 

▲ 신영 작가는 "책 속에 유고내전 이야기가 나오는 데, 책에도 썼듯이 전쟁에서는 아무도 정당한 세력은 없다"고 단언했다.[이성봉 기자]


방 교수는 "이 책은 다층적이고, 스토리가 많이 꼬여 있다. 스타일로 봐도 매우 독특한 소설이다"며, "내 논문 연구 주제가 '전후 소설에 나타난 알레고리 연구'인데, 이 소설에서 이런 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1851년 발표된 '모비딕'이라고 알려진 멜빌의 <백경>과 비슷한 알레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호 교수(한양대 국문과)는 진짜 지도자와 가짜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로 논쟁을 이어가며 "빅토르 위고의 경우는 위대한 작가이지만 동시에 최고의 정치가였다"면서 "정치와 문학이 단순히 서로 역주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연결되기도 한다"고 표현했다.

오봉옥 교수(서울디지털대 문창과)도 "이 소설은 민족주의와 전쟁에 대해 느슨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전쟁은 노약자, 어린이와 여자들이 아무 대책 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나폴레옹이나 징기스칸도 그 나라에서는 영웅일지 몰라도 침략 받는 입장에서는 침략자일 뿐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견해가 작가와 지향하는 바와 같음을 밝혔다.

주최측인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는 이 작품의 배경인 '두브로브니크'처럼 민족사의 애환이 있는 곳이다. 이 작품과 공주의 역사가 너무 유사한 점에 놀랐다"며 "앞으로 누군가 이런 작품도 쓰면 좋을 것 같다"도 희망을 전했다.

이번 공주 방문에서는 '북콘서트'뿐 아니라 지역도서관계 현안을 챙기는 행보도 이어갔다.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으로서 맡은바 소임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공주대학교 도서관 방문과 대학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열악한 대학도서관 여건을 청취하고, 공주시 금학동작은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기증과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 신기남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의 이번 공주 방문에서는 '북콘서트'뿐 아니라 지역도서관계 현안을 챙기는 행보도 이어갔다. 사진은 공주시 금학동작은도서관 [이성봉기자]


공주시와 지역 문인들의 적극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공주시와 지역 도서관뿐 아니라 충남민예총(위원장 김홍정), 충남작가회의, 유역문화회, 공주문인협회, 독서모임 인문학 스콜레, 책 있는 풍경이 공동 주최자로 나섰다. 

 

U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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