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참여 사모펀드’ 올해 ‘대박’ 기업은?

남경식 기자 / 기사승인 : 2019-01-11 21: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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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바디프랜드·교보생명 등 성공적 ‘엑시트’ 유력
규제완화 업고 70조규모 급성장…MBK파트너스·VIG파트너스·IMM PE 행보 촉각

▲IMM PE가 인수한 할리스커피의 매각 여부도 관심사이다.[뉴시스]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비중이 거래액 기준 50%를 넘어섰다. 사모펀드가 투자금을 곱절으로 회수하는 ‘대박’ 사례들이 이어지며, 올해는 또 어떤 성공적인 ‘엑시트’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대표 이지호)을 약 2600억원에 매각하며, 투자금의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에 앞서 10월 MBK파트너스도 코웨이(대표 이해선)의 지분을 웅진그룹에 매각하면서 1조원 규모의 수익을 냈다.


자산규모 17조원으로 아시아 최대의 PEF인 MBK파트너스는 올해도 다시 한번 성공적인 엑시트를 이뤄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2007년 인수한 케이블티비 ‘딜라이브(대표 전용주)’가 유력 후보다.


올해 케이블방송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M&A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1위 CJ헬로(대표 변동식)와 3위 딜라이브의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의 시장 독점을 막는 합산규제가 지난해 6월 일몰된 뒤 이동통신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케이블방송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관심을 표명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며, 딜라이브의 거래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VIG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바디프랜드(대표 박상현)의 상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 등으로 구성된 VIG파트너스 컨소시엄은 2015년 바디프랜드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에서 3조원대로 평가받고 있어, 상장이 이뤄진다면 2조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교보생명(신창재)의 상장도 사모펀드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와 IMM PE, 베어링,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했다. 매각 대금은 총 1조2054억원 규모였다.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는 7조원 수준으로 평가돼 IPO가 성공한다면,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5500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IMM PE가 보유한 할리스커피(대표 김유진)의 매각이 올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할리스커피의 영업이익은 2015년 68억5000만원, 2016년 127억3000만원, 2017년 153억7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대표 이석구)가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며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자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할리스커피는 드립커피로봇, 1인석 등을 도입하며 색다른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들이 즐비해 언제라도 투자금 회수 낭보가 들려올 여지가 있다. 외식업계에서 스탠다드차티드 PE는 매드포갈릭(대표 한종문), 스카이레이크 PE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대표 조인수), 미래에셋 PE는 커피빈(대표 박상배), 유니슨캐피탈은 공차코리아(대표 김의열), UTC인베스트먼트는 불고기브라더스(대표 이재우), K3파트너스는 카페베네(대표 박혜경)의 매각을 노리고 있다. 의류업계에서도 MBK파트너스가 네파(대표 이선효), 산업은행과 KTB PE는 화승(대표 김건우)의 엑시트 타이밍을 재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원에 인수한 홈플러스(대표 임일순) 투자금 회수에도 노력 중이다.

 

사모펀드들이 보유 기업을 통해 다른 기업을 추가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더 높여서 매각하는 이른바 '볼트온 전략'이 올해도 실행될지 관심이 모인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매각으로 2배를 넘는 수익을 올린 배경에도 '볼트온 전략'이 있었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을 통해 대영식품, 동부팜가야 등을 인수함으로써 식음료 포트폴리오를 늘려 웅진식품의 기업가치를 크게 올렸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프랜차이즈를 인수해 재무상태와 인력구조를 개선하는 등 기업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킨 사례들이 많다”며 “치킨업계에서는 bhc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BBQ를 뛰어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투자금 상환을 위해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먹튀’ 이미지가 여전하다. 반면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사모펀드의 내실경영이 해당 기업은 물론 관련 종사자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주는 ‘선순환’ 성공사례도 이어지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바디프랜드가 올해 IPO를 앞두고 출시한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 [바디프렌드]

모건스탠리 PE가 2011년 인수한 외식 프랜차이즈 ‘놀부’는 지난해 10월 전통주 전문점 ‘월향’과 합작법인 ‘서울의 맛’을 만들면서 △ 식자재 마진 제로화 △ 가맹점의 기준 매출 미달성시 로열티 제로화 △ 광고비의 가맹점 분담 제로화 등의 '상생 모델'을 공개했다. 안세진 놀부 대표는 자사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에서도 이와 같은 상생 모델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PEF는 2011년 181개에서 2018년 9월 530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자약정액도 31조원에서 68조원 수준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규모가 커진 만큼 ‘대박’ 투자 사례가 나올 여지도 더 커진 셈이다.

 

국내 주요 금융사도 사모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PEF 출자금액은 2017~2018년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5690억원을 투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모펀드에 대해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8.5%를 기록해 전년 대비 약 22%포인트 상승했다.


PEF는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앞으로 더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PEF에 적용되던 10% 이상 지분투자 및 6개월 이상 보유 등 운용규제를 폐지하고, 사모펀드 투자자 수는 49인 이하에서 100인 이하로 확대하는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8일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자기자본 요건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춰졌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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