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는 폭동"…강경진압 명분 쌓는 中정부

류순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3 20: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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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홍콩 시위 경찰 강경진압 "지지"
中관영매체, "폭도·외부세력 선동",강경진압 촉구
▲  13일 정례브리핑중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겅 대변인은 이날 홍콩 시위를 "조직적 폭력행위"로 규정했다. [뉴시스]


홍콩이 아수라장이다. 최루탄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안) 반대 시위는 격화 양상이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이를 '폭동'으로 규정, 강경 진압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송환법안 통과시 대규모 홍콩 시위로 번지면 강경 진압의 강도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이 이미 최신 사태에 대해 담화를 발표했는데 홍콩에서 발생한 상황은 평화집회가 아니라 조직적인 폭동으로 어떤 문명 법치 사회도 평화와 안녕을 해치는 위법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말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중앙정부도 홍콩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셈이다.


겅솽 대변인은 홍콩 경찰이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진압하는 방식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중앙정부는 각종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겅솽 대변인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향해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겅솽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의 이유를 이해한다"고 말한 데 대해 "홍콩의 일은 중국의 내정으로 우리는 어떤 외국 정부와 조직, 개인이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홍콩의 일과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U가 홍콩 시민의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무책임하고 잘못된 발언에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겅솽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범죄인 인도법안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하에서 번영과 안정을 누리고 있다"면서 "범죄인 인도법 때문에 홍콩의 발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 또한 이날 일제히 홍콩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하면서 외부세력의 선동이 있었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가 폭력적인 수단으로 보도블록 등을 사용했다고 지적하면서 "통제력을 잃은 거리 정치는 홍콩을 낙후시키고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홍콩에서 일어난 "소란"이 "적"만 기쁘게 할 뿐이라면서 미국을 겨냥했다. 신문은 미국 CNN 방송의 보도를 예로 들어 "강 건너 불 보듯 하면서 악의에 가득 차 홍콩이 죽으라고 저주한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홍콩의 급진 반대파는 정치적 사익을 위해 중국을 적대시하는 외부세력과 한통속이 됐다"고 주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무법이 홍콩의 법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침묵을 지키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해외판도 논평에서 시위대를 "폭도"로 매도했으며 "외부세력의 선동도 있었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반대분자들이 대중을 홀리며 계속 폭력충돌 행위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폭력이 그들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 경찰이 폭도를 겁내지 않으며 폭도들이 폭력으로 정부와 국가를 협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진압을 지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친중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경찰이 폭력을 저지하기 위해 더 효과적이고 직접적인 수단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의 야당과 시민단체는 범죄인 인도법이 통과되면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찰 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시위 참가자 가운데 적어도 7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페퍼 스프레이, 물대포를 사용했으며 홍콩 역사상 처음으로 고무총탄까지 쐈다. 트위터에는 한 시위 참가자가 눈 부위에서 피를 흘리는 동영상도 올라왔다.


U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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