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맞아 서울 동네시장 가보라

이성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2-01 20: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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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차이나타운 대림중앙시장 비롯
제각기 특색, SNS 맛집 투어하는 재미도

민족의 대명절을 앞 둔 동네시장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풍성하다. 인심도 더 후하다. 서울관광재단이 연인과 가족과 함께, 나들이 삼아 가도 좋을 서울 속 동네시장들을 소개했다.

시장만큼 지역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이 또 있을까. 예부터 지금까지, 지역에서 나는 토종의 먹거리와 물건, 온갖 소문과 정보까지, 시장에는 한 동네의 회로애락이 다 모인다.

시장은 거래와 교환 뿐 아니라, 만남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여행자들이 지역만의 맛과 매력을 경험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다. 

 

대형마트 등에 밀려 쇄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저마다의 풍경과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 동네 시장과 그 안의 ‘맛집’들이 젊은 세대의 SNS를 타고 새로이 사람들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명절을 맞아 서울 가까운 곳에 있는 전통시장 나들이를 나서보는 것도 뜻있는 시간이라 여겨진다.  

 

▲ 대림중앙시장은 서울 속 작은 중국이다. 간판을 비롯해 중국 음식 등 이색적인 설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서울관광재단 제공] 


□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이곳은 영화 ‘범죄도시’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서울 속 차이나타운으로 많이 알려졌다. 영화에서는 사건사고가 많은 공간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 대림중앙시장의 분위기는 밝고 활기차다.

인근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림동 일대에 몰려 살면서 자연스레 중국거리가 형성되었다. 대림역에서 중앙시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한글보다 중국어나 한자로 적힌 간판이 더 많이 보인다. 좌판에 펼쳐진 중국식 만두와 소시지, 연변 순대 등 다양한 중국음식들이 이색적이다. 

 

오가는 이들의 언어마저도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터라 마치 중국으로 여행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중국 음식을 하나씩 맛보며 먹거리 탐방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시장이다. (대림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남성시장은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역 사이에 위치해 평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은 활기찬 시장이다. 2016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테마로 시장을 브랜딩하면서 지금의 남성사계시장으로 재탄생 했다.

봄 구역은 시장의 시작점으로 공산품 위주의 상품을 판매한다. 여름 구역은 전통시장의 역사를 잇는 길로 과일, 채소, 정육 등 식료품을 파는 점포가 늘어서 있다. 가을 구역은 아파트 단지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여 간편한 먹거리들이 눈에 띄고, 겨울 구역은 차가운 바람 부는 날에도 즉석해서 끓여내는 뜨끈한 육수를 맛볼 수 있는 먹자골목이다. 

 

남성사계시장에는 이른바 ‘인스타 성지’로 통하는 명물 떡집이 두 군데 있는데, 팥 앙금과 버터를 이용해 달콤한 맛을 내는 백설기, ‘앙버떡’으로 유명한 정애맛담(민속떡집)과 고운 빛깔을 내면서도 인절미 특유의 쫀득한 식감에 부드러움을 더한 ‘사색 인절미’를 만드는 몰랑이수(떡사랑)이다. (총신대입구역 14번 출구로 나와 도보 1분)

□ 서대문구 영천시장

영천시장은 안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냇가 위에 지어진 시장이다. 영천시장은 과일부터 해산물까지 다양한 식자재를 판매할 뿐 아니라 문구점, 헌책방까지 시장 내에 함께 어우러져 있어 없는 것이 없는 시장이다. 전통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꽈배기며 떡볶이, 튀김 등 특유의 먹거리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에도 인기가 높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양과 맛을 모두 사로잡는 꽈배기는 영천시장의 명물이다. 수산시장에서나 볼법한 킹크랩과 랍스타를 판매하는 점포는 해산물 좋아하는 손님들이 일부러 찾을 정도로 시장의 이색 점포로 자리했다. (독립문역 4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 은평구 연서시장

연서시장은 은평구에 있는 크고 작은 여러 군데 전통시장 중 가장 활발한 시장이다. 연신내역 바로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물론 북한산을 오고가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미로처럼 형성되어 있는 시장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물건이며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골목길들을 연결하는 중앙의 먹자골목에는 생선이나 홍어회, 족발 등 고기류를 비롯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며 김밥 등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어 시장을 돌다 허기를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장수떡집에서는 현미가래떡과 귀리현미가래떡을 만들어 판다. (연신내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분)

 

▲ 연서시장은 연신내역과 연결되어 있어 늘 붐비는 곳이다. 미로처럼 형성되어 있는 시장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물건이며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서울관광재단 제공]


□ 성동구 금남시장

금남시장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금호동에 터를 잡아 지금까지 이어져 온 시장이다. 도로를 따라 길게 점포들이 늘어섰고, 늘어선 점포 사이의 골목을 따라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 장 보러 가는 엄마 손을 잡고 따라 나섰던 추억이 떠오르는 친근하고 따뜻한 풍경의 동네시장이다. 

 

왕족발에 순댓국, 즉석 핫바 등 전통시장답게 역시 다양한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떡집으로는 지장수를 이용해 떡을 만드는 백미당이 유명하다. (금호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U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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