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도 '내로남불'?...'아들 고교 시절 의학 제1저자' 논란

김광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0 19: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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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실험실 부탁했지만 그게 특혜라면 유감"
나경원 "조국 물타기" vs 與 "청탁 의혹 답해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덫에 걸려드나.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 씨가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이듬해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에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나 원내대표 아들 '제1저자' 논란은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제기되다 이날 일부 언론이 보도하면서 마침내 공론화했다.


해당 포스터가 발표된 학술회의는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권위를 갖춘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이며, 아들 김 씨는 학술대회 이듬해인 2016년 미국 명문대인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


이와 관련해 윤 교수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모 학생이 미국 뉴햄프셔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김 씨는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저희 실험실에 출석해 연구를 수행했다"면서 "비교적 간단한 실험연구였고, 실제 학생은 스스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탁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혜 의혹은 부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신촌에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아이가 미국에서 고교에 다니기 때문에 방학 동안 실험할 곳이 없어서 실험실을 사용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알려주십사 (인턴을 한 연구실 교수에게) 부탁을 드린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술논문을 쓰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 지역 고등학교 과학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데 실험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아이는 본인의 노력과 실력으로 대학을 갔음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에 대한) 물타기로 이렇게 사용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실험실 사용을 아는 분께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읽히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이라며 "포스터는 저희 아이가 다 쓴 것이다. 아이가 실험했고, 이후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전부)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 아이는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등 졸업했다"며 "실력과 상관없이 아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아들이 특혜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 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제1저자 논란'으로 한국당 측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 논문 청탁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서명 브리핑에서 "논문 참여 청탁 여부와 연구에 대한 아들의 실질 기여도, 이후 해당 연구 성과와 저명 학술회의 발표, 수상 실적 등이 아들의 미 예일대 입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모두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당사자가 청탁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라는 엄중한 시기에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진실 게임에 발이 묶여 국회의 동력이 상실되는 일은 자유한국당에도, 국민께도 크나큰 민폐 아니겠는가"라며 나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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