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유천의 이유 있는 기자회견

김현민 기자 / 기사승인 : 2019-04-24 20: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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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는 없고 불안한 심정만 나열한 기자회견
결과적으로 부메랑 돼 연예계 퇴출 초래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의 마약 투약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백하다며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이렇게 됐다.


경찰은 16일 박유천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그의 다리털을 비롯한 체모를 채취했다.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받아 성분을 검사했고 마약 양성 반응 결과가 23일 세상에 알려졌다.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박유천의 마약 의혹은 그의 전 약혼자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의 경찰 진술에서 시작됐다. 4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황하나 씨는 함께 마약을 투약한 이가 있다고 진술했다. 언론은 황하나 씨가 언급한 이를 연예인 A 씨라고 지칭했다.


10일 박유천은 황하나가 진술한 A 씨가 본인이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사실 결백했다면 "사실무근"이라는 한 마디 해명만 남기면 됐을 일이다. 기자회견은 그의 불안한 심리를 표출한 행위가 됐다.


박유천이 굳이 기자회견까지 열고 관심 없던 사람들의 이목까지 집중시켜서 구구절절 신세 한탄을 한 건 그 나름의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가고 있다. [정병혁 기자]


박유천이 A4 용지에 써와서 읽은 장문의 글에는 심경을 직·간접으로 표현한 단어가 다수 담겨 있었다. '도적적인 죄책감', '수치심', '고통스러운 시간', '죽어버리고 싶다', '술', '우울증', '수면제', '무서웠다', '두려움', '공포', '협박',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렸다',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 '채찍질', '고통', '물거품', '은퇴', '절박' 등이다.


당시 그의 발언에서 자신이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제외하면 모두 감정에 관한 얘기다. 핵심 사실은 없고 심리 묘사만 가득하다. 또는 그 심리를 전달하기 위한 상황 설명만 있다.


이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켜 동정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보이는 부분이다. 기자회견은 실제 효과를 봤다. 다음날 박유천 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박유천 갤러리에 '박유천 지지 성명서'를 게재했다. 이들은 2주도 채 되지 않아 '퇴출 촉구 성명문'을 올리는 촌극을 벌였다.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가고 있다. [정병혁 기자]


박유천 변호인의 무능함도 여론이 분노하는 데 한몫했다. 언론이 박유천의 혐의에 관해 보도할 때마다 그의 변호인은 즉각 대응하고 반박하며 과민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변호인의 대응은 변명일 뿐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감성팔이에는 눈물이 필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진 못 했다. 공백기 동안 연기를 너무 오래 쉬었다.


U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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