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미안해 눈물" 엄마들 '불매운동'…쁘띠엘린·아가방·서양네트웍스·디자인스킨 '비난'

황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8 17: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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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엘린 에티튜드 세제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
아가방앤컴퍼니 옷, 디자인스킨 매트에서 카드뮴·납 검출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유아용품에서 매년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영유아 부모들의 한숨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젖병 세정제, 아동복, 어린이매트 등 종류도 가리지 않는다.

맘카페 등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제품을 사용한 부모들의 성토와 함께 해당제품 제조업체들의 불매운동 조짐까지 불고있다.


한 회원은 "에티튜드 젖병세제랑 세탁세제 썼는데 아기한테 너무 미안해 눈물만 나온다"며 "믿고 쓸 수 있는 다른 제품 있긴 한 건가"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회원은 "2016년 아이를 출산한 이후 쭉 에티튜드 제품만 써왔다"며 "그동안 유해물질이 아이 입에 들어가고 피부에 닿았을 생각을 하니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7일 유아용품 전문 업체인 '쁘띠엘린(대표 표순규)'이 수입하는 '에티튜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및 보존제로 알려진 성분이 검출됐다. '에티튜드' 제품은 국내에서 젖병 세정제로 유명하다.


▲ 17일 쁘띠엘린의 에티튜드 제품 회수 상황 안내 [쁘띠엘린 인스타그램 캡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수입 위생용품 세척제를 통관과 유통 단계에서 검사한 결과 '에티튜드 무향 13189', '에티튜드 무향 13179', '엔지폼 PRO', '스칸팬 세척제' 등 4종에서 국내 사용이 금지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CMIT/MIT)'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CMIT와 MIT는 과거 논란이 됐던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로 기도 손상,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하는 인체 유해 성분이다. 낮은 농도로 뛰어난 항균 효과를 보여 미국과 유럽에서는 샴푸, 세제 등 생활용품에 소량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세척제, 물티슈 등 19개 위생용품에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다.

영유아 부모들은 '친환경 젖병세제'를 모토로 내세운 수입 젖병 세척제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되자 불만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에티튜드는 가격이 성인용 세척제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주로 엄마들이 아기 젖병을 세척할 때 별도로 구입해 사용할 만큼 신뢰를 받아온 제품이다.


이에 쁘띠엘린은 주방세제 및 젖병세정제 등 15개 제품에 대해 회수조치를 시행한다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쁘띠엘린 측은 "에티튜드 본사와 함께 바로 관련 제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및 전체 교환/환불 조치를 결정했다"며 "신속하게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 및 폐기하고 본인 구매 여부등과 상관없이 환불 또는 인증 제품으로 교환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전량을 폐기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문제는 영유아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아동복, 어린이매트 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영유아 물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 지난해 5월 아가방앤컴퍼니·유니클로·자라·갭(GAP) 등 어린이·유아용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인체유해성분이 나왔다. [아가방앤컴퍼니 제공]

지난해 5월 국가기술표준원이 3월부터 4월까지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중에 유통 중인 어린이·유아용품 총 15종, 884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아가방앤컴퍼니·유니클로·자라·갭(GAP) 등 어린이·유아용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인체유해성분이 나왔다.

해당 어린이·유아용품들에서는 프탈레이트가소제, 카드뮴, 납 등의 유해물질 검출량이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아동복 11개 제품은 프탈레이트가소제가 2.0~105.5배, pH는 14.6~26.7%, 납은 22배를 초과했다.

특히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가방앤컴퍼니(대표 신상국)의 '쥬디 맨투맨티셔츠'의 뒷면 단추 부분에서 납 함유량이 기준치(90mg/kg 이하)의 10.6배나 초과하는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통해 입고가 된 제품에 대해서 꾸준히 품질검사를 실시하는 중이다"며 "특히 지난해에 비해 사후품질검사를 강화해 혹시 모를 문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에는 최순실 일가 소유의 아동복 회사인 서양네트웍스(대표 서동범)에서 몇 년간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70배 넘게 함유된 유해 유아용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국가기술표준원이 제품 교환·수거(리콜) 조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서양네트웍스는 2012년부터 납과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성 물질이 최대 70배 이상 함유된 유아용품을 팔아 10건의 리콜 명령을 받았다.

영유아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매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7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디자인스킨, 파크론 등 소비자 구입순위 상위 9개 브랜드 어린이매트 9종을 대상으로 안전성, 소음 저감 성능, 충격 흡수 성능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3개 제품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디자인스킨의 '듀얼시크캔디매트200'에서는 점막에 접촉했을 때 자극과 화상을 유발하는 '폼아마이드'가 4.74㎎/㎡·h(기준치 0.20㎎/㎡·h)가 방출됐다. 파크론의 '퓨어공간폴더200P'는 점막 자극성이 있고 중장기 노출이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2-에틸헥소익에시드' 방출량이 0.60㎎/㎡·h(기준치는 0.25㎎/㎡·h)로 나왔다.

당시 디자인스킨과 파크론은 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판매 중지와 소비자 교환 등 자발적 시정조치를 했다.

디자인스킨 관계자는 "당시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문제가 된 물건들을 다 반품하고 환불 보상 처리를 했다"면서 "문제가 됐던 물건의 제조사에 대해서도 현재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고 밝혔다.


유아용품 업체 한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이슈들이 생길때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반감을 넘어 불매운동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아기가 사용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다른 업종과 달리 좀 더 엄격한 안전관리 기준과 철저한 윤리의식을 갖고 사업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U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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