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로 분석한 '중국 경제 위기'

김문수 기자 / 기사승인 : 2019-02-08 07: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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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년 대비 4.4% 떨어져
자동차 판매량 20년 만에 감소
주택 판매량 급격히 줄어 비상

세계는 지금 중국경제가 붕괴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한다. 실물경제 '지표'로 중국 경제의 위기 요인을 알아본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난 2018년 7월 6일 본격 시작됐다. 당시 중국은 일관되게 '대국굴기'를 부르짖으며 승리를 자신했다. 국내외 경제학자들도 대부분 중국 우위를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꼬리를 내릴 것이란 분석이 압도했다.

 

그러나 관세 추가인상을 치고받으며 분쟁 양상은 뒤바뀌었다. 5개월 만에 사실상 중국이 꼬리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1일.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중국은 '무역 전쟁' 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주석, 총리, 외교부장 등 고위급 인사가 줄줄이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무역분쟁을 중단하자는 '항복 신호'를 보냈다. 

 

한 달 만인 12월 1일.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적장'이 마주 앉았다. 담판 결과 90일간 휴전을 약속했다. 실상은 휴전이 아니었다. 휴전 중인 현재 중국이 '항복 문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만큼 중국 경제가 어렵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가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경제가 미중 무역 분쟁의 정황에 따라 들썩인다. 특히 증시가 희비 쌍곡선을 그린다.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중국 수출 전년보다 4.4% 떨어져 

 

2018년 수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2017년까지 증가 폭은 줄어왔지만 증가 추세는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되고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10월 이후 수출이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수입도 7.6%나 줄었다. 게다가 12월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6%나 급감했다. 수입은 기본적으로 내수를 반영한다. 수입이 급격히 준다는 것은 내수가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미국과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10월 이후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 무역분쟁이 내수 경기 둔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출입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중국 경제의 위기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자동차 판매량 20년 만에 가장 큰 폭 감소 

 

중국은 미국과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 2위를 다투고 있다.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5월부터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더욱이 10월 이후는 가파르게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2018년 자동차 판매량이 3%가 하락하면서 20년 만에 처음 거래량이 감소했다.

 

1월 3일 중국 자동차 컨설팅업체 '조조고(ZoZoGo)'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약 2800만대로 2017년에 비해 3%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판매하락은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제네럴모터스(GM) 인도네시아 사장 출신인 마이클 던 최고경자는 "2019년은 더 큰 소비 불안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하반기에 급격히 감소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하반기 감소율만 볼 때 경제위기에서 나 나타날 수 있는 수치라고 말한다. 하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가장 큰 요인이다.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다는 것은 아울러 생산량이 준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판매 및 생산량 감소는 곧 중국 내 일자리 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자동차 판매량과 생산량이 3% 준 것은 이 분야의 일자리 수도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은 경기가 악화하는 것을 보여 주는 '바로미터'다.

 

실업률 증가는 중국 경제둔화 '지표' 

 

국 정부가 "2018년 7월 명목상 실업률이 도시에서는 5.1%"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8%보다 약간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실업률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2018년 말 현재 중국 정부가 공식 집계한 실업률은 6%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실업률을 감추기 위해 아주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다. 지난 2017년까지는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실업률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방법이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설문조사'를 통해 실업률을 산정하고 있다. 누가 봐도 설문조사가 훨씬 더 부정확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굳이 설문조사 방법을 채택한다. 게다가 중국 실업률은 도시인의 실업률만 발표한다. 시골에 사 는 사람은 완전 고용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 '등기실업률'을 사용한다. 이 방식의 실업률은 중국 노동부 산하 기관에 등록된 실업자들만 해당한다. 문제는 실업자가 모두 등록되는 것이 아니다. 

 

등록하려면 (1) 비농업호구 (2) 나이 제한(남자 16~50세, 여자 16~45세) (3) 노동 능력을 가진 자 (4) 실업보험에 가입 하고 납부 기간이 1년 이상인 자 등 네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따라서 2015년에 2억7747만 명에 이른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중국 빈곤층 노동자)은 비농업 호구가 아닌 이유로 제외된다.

 

게다가 실업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대학교 졸업생도 등록 대상이 아니다. 50세 이상인 사람, 임시 직원, 장애인도 이 조건에 맞지 않아 실업자 등록을 할 수 없다. 

 

이런 기준으로 산출된 '등기실업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실제 실업 상황을 반하지도 못한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실업률은 당국 발표와 달리 선진국 실업률 산출방식으로 환산하면 20%가 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 2018년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및 양국 관계자들이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택 판매량 급격히 줄어 비상

 

중국은 주택판매량이 이미 2017년부터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그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주택판매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신호다. 그 원인이 중국 당국의 유동성 규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분쟁을 치르면서 경기 하방압력을 받자 '그림자 금융'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불투명하고 통제되지 않는 '그림자금융'은 유사시에 베이징 당국이 개입할 능력을 약화하면서 금융위기를 촉발하는 방아쇠(Trigger)가 될 수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고객이 환매를 요청하거나 중앙정부가 규제를 옥죄면 은행은 자금을 회수한다. 자금회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금회수를 부른다. 그러다 어디선가 디폴트(Default)가 일어나면 신용 경색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그 충격파가 제도권 은행 대출에도 가해져 총체적인 위기를 부를 수 있다.

 

급기야 위협을 느낀 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에 규제를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그림자금융의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하지만 이는 곧 주택판매 감소로 나타났다. 그림자금융도 위험하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한 축인 주택판매량 감소가 더 위험하다. 자칫 거품 위에 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세 세수도 급감 

 

소비세 세수가 2018년 들어 급격히 줄고 있다. 소비세는 명품이나 귀금속 등 고가 사치품에 붙는 세금이다. 소비세 세수가 지난해 10월과 11월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 71%나 급감했다. 거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다.

 

특히 명품수입의 급격한 감소는 중국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어느 나라든 경기가 활황 국면일 때 사치품 세수가 많다. 반대로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감소하는 부문이 소비세 세수다. 현재 중국 경제는 이 부문에서도 미중 무역분쟁의 강한 하방 압박을 받 고 있다. 


중국 기업의 순이익 뒷걸음 

 

중국 기업의 순이익(Industrial profit) 총합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조지 소로스가 중국 위안화를 공격할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기업 순이 익의 급격한 감소는 중국 경제의 둔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의 순이익 감소는 자국 내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도 한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어쨌든 기업의 수입감 소는 곧 국가 수입의 하락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공업기업 순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월의 3.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공업기업의 월간 순이익 증가율이 5월 이 후 여섯 달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허핑(何平) 국가 통계국 공업국 박사는 10월 공업기업 순이익 증가율의 둔화와 관련, "공업제품 출하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전년도 이익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 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문제는 10월 이후 기업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이신 PMI 지수가 내리막 

 

PMI(Purchase Manger Index: 구매자관리지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PMI는 각 회사의 구매담당자들에게 향후 기업경기에 대해 질문한 뒤 그 대답을 수치화한 지수다. PMI는 다른 경제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데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중국 수출업체들과 중소기업 체감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차이신 제조업 PMI'이다.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49.7로 전월 50.02보다 0.5나 떨어졌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여파가 중국 펀더멘털(Fundamental) 지표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한다.

 

▲ 지난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경제지표(經濟指標)로 본 중국 경제는 현재 백척간두의 위험에 놓여 있다. [뉴시스]

중국 단기부채 상환 임박 

 

현재 중국의 공식 부채는 1.9조 달러 정도다. 중국 GDP 12조 달러에 비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부채 가운데 62%가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부채다. 단기부채 1.2조 달러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외환보유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 현재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 달러 수준이다. 여기서 단기부채를 일시에 갚아야 한다면 외환보유 불안에 따른 자본유출이 심각해질 수 있다.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외환위기다. 중국이 미국에 꼬리를 내리고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 이유다.


잦은 지준율 인하 올 1월 250조원 풀어 

 

중국 정부는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2018년에만 세 차례나 지준율을 인하했다. 2011년 11월 최고치 21.5%에서 11번 지준율을 내리면서 2018년 말 현재 7년간 6%p를 인 하했다.

 

새해 들어서자마자 또 한 번 지준율을 인하했다.

 

중국 대형상업은행의 기준 지준율은 14.5%로 낮아졌다. 중국 당국은 이를 통해 올 1월 250조원의 돈을 풀어 '양적 완화(QE)'에 나섰다.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중국의 GDP 성장률 28년만에 최저치로 

 

지난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8년 국내총생산(GDP)의 실질 성장률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천안문 사태의 영향으로 경제가 침체했던 1990년(3.9% 증가) 이후 28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특히 2018년 4분기(10~12월) GDP는 전년도 동월 대비 6.4% 증가에 그쳤다. 분기별 GDP도 '리먼 쇼크' 이후 2009년 1분기(1~3월) 6.4% 이래 최저 수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경제지표로 본 중국 경제는 현재 백척간두에 놓여 있다. 중국 정부는 사방에서 죄어오는 경기 하방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의 경제위기는 실물경제 지표에서도 독버섯처럼 나타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될 경우 중국 경제는 붕괴위기를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 이라고 분석했다.  

 

U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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