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짓' 발언 논란에…황교안 "내가? 그렇게는 안 했다"

김광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1 17: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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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언론보도에 청와대도 비판…해당 1분영상 살펴보니
청중 가리키며 "여기서 지금 대변인 짓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청중들 호응 인용한 '간접화법'…황 대표도 직접 표현은 부인
靑 "정치혐오 발언 난무…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내"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21일 '대변인 짓' 발언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해당 영상을 살펴본 결과, 이 발언은 황 대표가 청중의 호응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보인 '간접화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을 찾은 자리에서 손으로 청중 쪽을 가리키며 "여기서 지금 대변인 짓이라(고 하)지 않습니까"라고 발언하고 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을 찾은 자리에서 "지금 이 정부가 저희들을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진짜 독재자 후예는 김정은이라고 말해 달라. 진짜 독재자 후예에게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 지금 대변인 짓을 하지 않나"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런데 본지가 해당 발언 영상을 분석한 결과, 황 대표가 '대변인 짓'이라고 발언하기 전에 손으로 앞의 청중 쪽을 가리키며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는 손으로 청중 쪽을 가리키며 허허 웃으면서 "여기서 지금 대변인 짓이라(고 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정황상 청중들이 '대변인 짓'이라고 호응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황 대표 발언 앞뒤의 맥락을 짚어보면 "여기서 (청중들이) 지금 대변인 짓이라고 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로부터 약 2시간여 뒤 인천남동공단 중소기업 대표자들과 간담회 이후 동행 취재중이던 기자들이 '대변인 짓'이라고 발언한 게 맞는지 묻자, 황 대표는 "대변인 짓이라고? 내가? 그렇게는 안 했다"고 부인했다. 일부 언론은 이들 두고 황 대표가 발언을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황 대표가 '대변인 짓'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일 정치에 대해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가르는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한 뒤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한다"라며 "그 말로 (황교안 대표의 발언에 논평하는 것을) 갈음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에 이어 이번 황 대표의 '대변인짓' 논란까지 터지면서 여야간 치열한 설전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문제가 된 황교안 대표 발언과 청중의 반응(이중괄호 안에 표기)을 녹취한 전문(1분 7초 분량)이다.


독재자의 후예는 누구다? ((김정은!))
지금 이 정부가 저희들을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고 있어요. ((말도 안됩니다))
여러분,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닙니까? ((맞습니다))
세습 독재자 아닙니까? (박수 소리)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닙니까? ((맞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가 요구합니다.
김정은에게, 정말 독재자의 진짜 후예, 라고 말씀해주십시오.((옳습니다))
싸우려고 하면 타깃이 정확해야 돼잖아요.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도 못하니까, (손으로 청중 쪽을 가리키며 허허 웃으며) 여기서 지금 대변인 짓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입니까? ((말도 안됩니다))
(허허 웃으며) 이게 말이 됩니까? ((안됩니다)) 황당해서 제가 대꾸도 안 해요.

UPI뉴스 / 김광호·남궁소정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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