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퇴출된 성지건설의 '쾌거'

류순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9 16: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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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항만 공사 MOU체결
논란속 상장폐지후 '부활' 전기 마련
상폐결정 무효확인소송에도 영향 미칠듯 ㅣ

▲ 이용승 성지건설 대표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국영 항만공사1 본사에서 2조원대 항만개발 사업에 관한 MOU체결후 공사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밤방에카 챠야나 항만공사1 대표이사, 이 대표, 이산우딘 우스만 항만공사1 개발사업부 이사, 박준탁 성지건설 이사회 의장  [성지건설 제공]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성지건설 임원 K씨의 목소리는 하이톤이었다. 모처럼 밝고 힘찬 목소리였다. "인도네시아 항만 건설 MOU(양해각서) 체결했습니다."

 

규모가 20억달러, 우리돈으로 2조원이 넘는다고 했다. 50년 역사의 성지건설은 작년 10월 증권시장에서 퇴출된 터. 그런 회사에 2조원대 공사 수주라니, 빈 집에 황소가 들어온 격이다. K씨는 "인도네시아 최대 항구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고도성장과 수익기반을 구축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씨는 지난 15일 전화로 이 같은 소식을 알리고 보도자료를 보냈다. 내용은 인도네시아 국영 항만공사 Pelindo1과 인도네시아 남동쪽 바탐섬 컨테이너 항만개발 공사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는 것이다. 추정사업비가 약 20억불로, 2022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는 이곳 항만개발로 동남아 최대 물류 허브로, 산업중심지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이 항만은 북쪽으로 40㎞떨어진 싱가포르항과도 견줄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성지건설은 밝혔다.  

 

MOU상 본계약은 6개월 후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항만공사 사장은 인삿말에서 "타당성 조사를 3개월간 진행하고 본계약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도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인허가를 받을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K씨는 "매우 이례적인 코멘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씨의 기대처럼 본계약으로 이어지면 성지건설이 부활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중인 상장폐지 결정 무효확인 소송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13일 한국거래소는 성지건설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회계감사에서 거푸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48조에 따르면 재무제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인 경우 상장폐지된다.  

 

작년 3월 본감사에 이어 8월말 끝난 재감사에서도 감사인(한영회계법인)은 의견거절, 즉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성지건설의 회계처리가 투명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감사인은 재감사보고서에서 "재무제표가 전반적으로 부정이나 오류로 인하여 중요하게 왜곡표시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확신을 얻을 수 없었다"고 재차 의견거절을 한 이유를 밝혔다.  

 

규정으로만 보면 성지건설은 상폐가 불가피했는데, 성지건설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재감사가 제대로, 적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지건설은 소장에서 "만약 감사보고서가 위법하게 작성된 경우라면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해칠 가능성이 '객관적으로 명백'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감사보고서의 위법성 논란이 있다면 그 위법성을 판단해야 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소 제기 이유를 밝혔다.  

 

성지건설 주장대로 당시 논란거리는 적잖았다. 재감사보고서에 첨부된 자료 일부가 엉터리였다. 일례로 회계법인이 제시한 성지건설 자산목록이 엉터리다. 회계법인은 재고자산실사 장소로 '울산공장, 여수공장, 오창공장'을 제시했는데 성지건설엔 이런 공장이 없다.

 

한영회계법인은 당시 "첨부자료는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감사보고서의 내용은 첨부자료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성지건설 측은 "첨부자료조차 엉터리인데 감사보고서는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면서 "감사보고서의 내용 역시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U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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