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협, 서울대 이병천 교수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

김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4-22 17: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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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견 '메이', 지난해 3월 실험용 이관…2월 폐사
비구협 "동물보호법상 퇴역견, 동물실험 금지돼"
관계자 "무익한 복제연구에 세금 50억 원 쓰여"

퇴역 비글들의 '학대실험 의혹'을 제기한 동물보호단체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 비구협에서는 이병천 서울대 교수와, 충남 보령시 소재 농장주 안모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해당 고발건을 담당한 권유림 변호사(왼쪽)와 원고 유영재 비구협 대표. [김진주 기자]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22일 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와 연구를 위해 도사견들을 공급해온 충남 보령시 소재 농장주 안 모 씨를 각각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 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비구협 유영재 대표는 "동물보호법 제24조에 따라 국가를 위해 사역한 동물은 실험이 금지됐는데 이번에 사망한 비글 '메이'는 농림축산식품부 등에서 탐지견으로 활동한 사역견이다"며 고발의 이유를 밝혔다.


▲ 앙상한 뼈를 드러낸 메이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 메이는 실험기간 중 피골이 상접한 채 코피를 쏟았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비구협에에 따르면 이 교수 연구팀은 5년간 인천공항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하다 퇴역한 비글 복제견 메이를 지난해 3월 실험용으로 이관 받았다.
 
메이는 8개월 후인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지난 2월 27일 폐사했다.

비구협은 검역본부로 돌아올 당시 메이가 아사 직전의 앙상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실험에 희생되기 전 메이의 모습(상단), 아직도 실험실에 남아있을 또 다른 퇴역견 페브(왼쪽)와 천왕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지난 16일 비구협은 서울대 수의대 실험실의 또 다른 퇴역견인 '페브'와 '천왕이'를 구조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렸다. 이 게시물은 2일 만에 청원자 7만 명을 돌파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18일 서울대 측은 이병천 교수의 연구를 중단시켰다. 또 서울대의 동물실험을 심의하고 사후 점검하는 총장 직속기관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는 심의를 무기한 중지했다. 


비구협은 이에 "이 교수의 연구는 중단됐지만 아직 '페브'와 '천왕'은 서울대학교 수의대 실험실에 남아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대 수의대 측에 페브와 천왕을 비구협쉼터로 이관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학대실험 의혹에 대해 내부 입장도 나왔다.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 H 씨는 UPI뉴스에 "이 교수는 '반려동물사업단'이라는 이름으로 국민 세금 50억 원을 지원받아 개를 복제해왔다"며 "'반려동물사업단'이라는 명칭만 들으면 동물복지를 위한 연구라고 착각하기 쉬울 것이지만 단순히 복제 연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동물실험은 생명윤리에 어긋남은 물론, 과학적·경제적으로도 무익한 행위다"며 동물복제에 대해 반대한 H 씨. 그는 "복제동물은 대체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지능도 부모를 능가할 수 없다. 자연교배를 통한 동물이 훨씬 건강하고 부모 이상으로 우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내부 관계자로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을 밝히며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는 즉시 성명서를 제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U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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