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R의 공포'…장단기 금리 역전 '경고음'

손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6 15: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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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고채도 13일 3년물 3.2bp, 10년 5.6bp ↓
미국 채권시장서 10년물이 2년물 보다 금리 낮아져
2007년 장단기 금리 역전 후 글로벌 금융위기 도래
중국·독일·영국·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파열음 나와
▲ UPI뉴스 자료사진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가 좁혀졌다. 세계 곳곳에서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2bp(1bp=0.01%) 내린 연 1.150%, 10년물은 5.6bp 내린 연 1.2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3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불과 7.9bp로 2008년 8월 12일(6.0bp)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3년물과 10년물뿐 아니라 장·단기물이 모두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통상 채권금리도 예금처럼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불확실한 미래까지 돈을 오래 빌려주면 더 높은 금리를 받는 게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만간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인식이 퍼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장기 채권에 대거 몰리게 되고 이는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장기채권 금리가 단기채권 금리보다 낮아진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 축소나 금리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도 여겨진다. 이른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도래할 수 있는 상황인 것.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14일(현지시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연 1.619%까지 떨어지면서 2년물 금리(연 1.628%)를 밑돌았다. 이에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93%), 나스닥 지수(-3.02%)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과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금리 격차는 특히 중요한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뒤집힌 것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장단기 금리 역전 후 1년여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히스토리를 보면 금리 역전 이후의 1년 반정도 있다가 경기 침체가 나타났던 케이스가 빈번하다"라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될수 있다는 시그널들은 확실히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그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어느정도 타당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중무역분쟁과 글로벌 교역 둔화로 인한 글로벌 성장세가 위축되는 것도 R의 공포 요인으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예전에는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의 펀더멘탈 여건이 상이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맞물려서 간다. 특정한 나라때문에 (R의 공포가) 오는 게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으로 맞물려서 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당사국인 중국은 7월 광공업 생산이 17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 4.8%)을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미 2분기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 수준인 6.2%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미국과 중국 수출에 크게 의지하는 독일도 심상치 않다. 독일은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6월 수출이 전달보다 0.1% 감소했고, 6월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1.5% 감소하며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영국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며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7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2분기 제조업도 전 분기 대비 2.3% 감소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집권 연립정부 해체와 조기 총선 국면에 들어가는 정치 혼란에 빠지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여기에 홍콩의 시위 사태와 아르헨티나 정국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도 세계적 경기 침체 공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U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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