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신성통상·손오공, 애국 테마주의 배신?

남경식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3 17: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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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계열사 '항소', 일본 문구류 수입 판매
탑텐 '광복절 티셔츠', 메이드 인 베트남
손오공, 닌텐도 판매…과거 일본과 긴밀한 협력

일본 불매 운동 확산으로 수혜를 입은 '애국 테마주'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로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해당 기업들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애국 테마주는 일본 제품 선호도가 높았던 의류, 주류, 문구류 등의 국내 대체품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이다. 국내 업체들이 얻은 반사이익이 예상보다 적고,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최근에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22일 정부가 일본과 맺었던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23일 애국 테마주는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우선주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88%)까지 오른 2만7600원에 거래됐다. 하이트진로홀딩스 보통주(2.91%↑), 모나미(17.46%↑), 신성통상(7.21%↑), 쌍방울(2.75%↑), 후성(2.35%↑), 남영비비안(7.14%↑), 깨끗한나라 우선주(7.22%↑), 깨끗한나라 보통주(4.43%↑), 손오공(0.54%) 등 애국 테마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모나미, 신성통상 '탑텐' 등은 광복절을 맞아 애국 마케팅을 펼치며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일본 제품을 수입해 수익을 올리거나, 외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애국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모나미가 한정판으로 선보인 'FX 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 [모나미 제공]


모나미 계열사 '항소'는 일본 필기구 '톰보우', '펜아크', '우찌'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항소는 모나미가 지분 94.5%, 모나미 송하경 대표의 차남 송하철 대표가 지분 3.75% 등을 가지고 있다.


항소는 당기순이익이 2015년 24억 원, 2016년 23억 원, 2017년 15억 원, 2018년 18억 원 등을 기록했다. 이는 모나미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2015년 10억 원, 2016년 15억 원, 2017년 4억 원보다 큰 규모다. 모나미는 지난해 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항소는 지난해를 포함해 매년 1억2000만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중 1억1340만 원이 모나미에 배당된다. 항소가 일본 제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이 모나미로 흘러 들어가는 셈이다.


모나미는 지난 광복절을 앞두고 'FX 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투명한 바디에는 한글로 제품명을 넣었고 바디 안에 태극무늬, 건곤감리, 무궁화 이미지가 디자인된 볼펜심을 적용했다. 각 제품은 태극기를 연상할 수 있는 흑·청·적색 잉크 색상을 사용했다.


모나미의 광복절 기념 패키지는 출시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매진되고, 2차 예약판매에서도 추가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항소 관계자는 "일본 제품 비중은 15% 이하고, 특별히 마케팅 활동을 한 적도 없다"며 "모나미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독립 법인으로 나온 지 30년 정도가 됐고, 업무에 있어서는 모나미와 얽혀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 탑텐이 지난달 출시한 광복절 티셔츠 [신성통상 제공]


신성통상 '탑텐'은 일본 불매 운동의 주 표적이 된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다. 탑텐은 일본과의 무역 분쟁이 촉발한 직후인 지난 7월 5일 광복절 티셔츠를 새롭게 론칭했다. 광복절 티셔츠 3종에는 김구, 유관순, 윤동주 등 독립운동가의 이미지와 관련 글귀가 담겼다.


탑텐을 전개하고 있는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은 2012년 론칭 당시 "한국 시장에 파고드는 일본 SPA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하여 그에 못지않은 소재 개발과 아이템으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성통상은 국내에 의류를 생산하는 공장을 단 한 곳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해외 법인 소유의 공장에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광복절 티셔츠 역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닌 '메이드 인 베트남' 혹은 '메이드 인 미얀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해외 공장에 제작을 의뢰한 것이 아니고 자체 공장을 해외에 설립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고, 유럽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도 단가를 맞추기 위해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손오공 온라인 몰에서 판매 중인 닌텐도 스위치 게임 제품 [손오공 홈페이지 캡처]


문구 업계에서 애국 테마주로 거론된 '손오공'은 일본 게임 업체 '닌텐도'의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손오공은 올해 상반기 한국닌텐도로부터 109억 원 규모의 제품을 매입했다.


한국닌텐도는 일본 닌텐도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국닌텐도는 지난 2018년 4월~2019년 3월 매출 1687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을 기록했다.


손오공의 최대 주주는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완구 업체 '마텔'로 11.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창업주인 최신규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손오공을 마텔에 매각했다.


손오공은 과거 일본 로봇 완구 '다간'을 수입하고, 일본 기업과 함께 팽이 완구 '탑블레이드'를 개발하는 일본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졌다.


손오공 관계자는 "애국을 내세워서 마케팅을 한 적은 없다"며 "닌텐도를 국내 일부 채널에서 유통하는 것뿐이지, 마케팅은 전부 일본 본사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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