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나온 아시아나항공…새 주인 누가될까?

김이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5 15: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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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에 인수 주체 '관심'
SK·한화 유력 후보…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누구 품에 안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2위 국적항공사를 보유할 경우 그룹 위상과 함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새 주인에 '관심'…한화·SK등 대기업 거론

업계의 관심사는 인수 주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에 따라 항공여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차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규모 자금 동원력과 신용도가 필수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33.47%의 지분을 매입하는 동시에 연내 상환해야 하는 1조2700억 원의 차입금 규모를 해결해야 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2조~3조 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먼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대표적인 인수후보로 거론된 곳은 SK다. 항공 운송업에서 유가는 매출 및 이익과 직결된다.유가가 약세일 경우 매출과 이익 모두 상승곡선을 그린다. SK는 SK이노베이션이라는 에너지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SK텔레콤과 협력 마케팅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 최규남 전 대표를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 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SK가 아시아나 매각에 관심을 보이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화그룹도 유력 후보기업 중 한 곳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그룹은 항공운송사업을 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LCC 에어로케이에 지분을 투자했지만 항공운송사업 면허 반려로 투자금을 회수한 적도 있다.

신세계그룹도 항공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신세계는 2015년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 예림당과 협상을 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아울러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DF가 관광객 유치와 면세점 홍보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마케팅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LCC 플라이강원에도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나오면서 새 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15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정병혁 기자]

이와 함께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 물류사업을 확장 중인 CJ그룹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몇몇 기업은 인수 계획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인수전이 본격화하기 전 눈치 싸움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수익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특성상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과 국제유가 변동성 등을 고려해보면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대감은 주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소식에 인수 후보와 항공주들이 동반 강세다.

 

인수 후보 계열사도 주가 급등

15일 오후 3시 10분 현재 SK그룹의 SK우선주(SK우)는 전날보다 13000원(8.84%) 오른 1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SK, SK하이닉스 등도 1~2% 가량 오름세다.

한화우선주(한화우)는 전날보다 29.82% 상승한 28300원을 기록 중이다. 한화케미칼우(우선주)도 전 거래일 대비 29.8%, 한화그룹의 물류담당을 하는 한익스프레스는 29.98% 급등했다. AK홀딩스 3%대 강세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이 1순위이긴 하지만, 기업신뢰도나 항공업 자격 요건 등을 두루 갖춘 굴지 대기업이 결국 유력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와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된 듯하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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