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임의 건강교실] 귓속에 남은 물기,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UPI뉴스 / 기사승인 : 2018-12-07 15: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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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에 물이 들어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시간 방치하면 외이도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귓속의 물기는 제거해줘야 하는데, 귓속에 면봉이나 화장지를 넣어 닦으면 안된다. 외이도 피부가 물에 불어 약해진 상태에서 상처가 나면 세균 등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수영이나 목욕 때 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이나 화장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손가락으로 귀 입구를 가볍게 흔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셔터스톡]


고개를 틀어 몸을 흔드는 경우도 많은데, 이보다는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손가락으로 귀 입구를 가볍게 흔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래도 안되면 따뜻하게 데운 수건을 귀에 한참 동안 대고 있는 것도 좋다. 선풍기나 드라이어로 말려도 좋은데, 드라이어 사용시는 가장 차가운 바람으로 흔들어 주면서 말린다. 이러고도 남은 소량의 물은 체온을 통해 자연스럽게 증발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닦아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귀에 염증이 있거나 귀지가 많을 때는 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도 귓속에 물기가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40대 남자가 귀가 막혀 멍멍하고, 가려움증과 통증이 있어 내원했다. 문진해보니 수영을 자주하고 땀이 많은 체질이었다. 진찰해 보니 외이도에 곰팡이균이 덩어리를 형성하여 막고 있었고 분비물도 있어 습한 상태였다. 귀가 가려워 면봉을 과다하게 사용했고, 면봉에 진물이 묻어 나온다고 했다. 현미경을 이용하여 외이도에 있는 곰팡이균 덩어리를 먼저 깨끗이 제거했다. 이후 외이도를 약산성화시키고 건조시키는 약제와 항진균제 연고를 사용하여 며칠 동안 치료하자 증상이 호전됐다.

 

회복 후에도 습하고 지저분한 환경이 지속되면 재발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평소 관리하도록 했다. 소독용 알콜 60cc에 100% 식초 1방울을 넣은 용액(외이도에 쓰는 약산성 소독제)으로 하루 3~4회 약 1주간 도포한 후 검사해보니 깨끗이 치료됐다. 

 

▲ 장동임 장이비인후과 원장


곰팡이의 아포는 공중에 떠다니고 있기 때문에 외이도로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 균이 단순히 외이도에 침입했다고 해서 발병하는 것이 아니고, 적당히 습한 환경이 따라야 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귀 안에 작은 상처가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면 외이도 전체에 염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물기를 잘 제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영이나 목욕 전에는 귀마개로 귀를 잘 막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 중이염 환자는 외이도 안쪽 고막에 작은 구멍이 있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중이까지 물이 들어가기도 하므로 반드시 귀마개를 사용해야 한다.

 

장동임 장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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