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로 바꾼 판문점 회동과 김정은 우상화

김당 기자 / 기사승인 : 2019-07-07 16: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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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돌 계기로 '우상화' 본격 개시
6월 29일 트럼프의 '트위터 번개팅' 전격 수용 배경으로 작용

역사적인 6·30 판문점 북미회담과 남북미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이 트윗을 본다면, DMZ에서 김정은과 악수하고 '헬로' 할 수 있을 것(I would meet him at the Border/DMZ just to shake his hand and say Hello(?)!"이란 '트위터 번개팅'을 제안한지 32시간만에 성사되었다.


▲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번개팅' 제안을 김정은 위원장이 전격 수용함으로써 두 사람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었다. [트럼프 트윗 캡처]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방한을 앞두고 이날 오전 7시 51분(미국 동부시간 28일 오후 3시51분)께 물음표(?)와 느낌표(!)를 함께 쓴 이 트윗을 날렸다. DMZ 회동이 성사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성사된다면 전세계가 깜짝 놀라 주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동반한 트윗이었다.


결국 트럼프의 제안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수용함으로써 트윗의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비록 회담의 성과는 북미 양국이 2~3주 내에 실무협상을 개시한다는 것뿐이었지만, 정상회담이 트위터 제안으로 시작되어 그것도 32시간만에 성사된 것은 세계 외교사에서 처음이고 통상외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조선혁명사적관 참관 주민들 소개 등 우상화


▲ 6월 28일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된 3돌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인민문화궁전 대회장 무대에 김정은의 대형 단독 초상화가 처음으로 내걸렸다. [조선중앙TV 캡처]


그래서인지 북한 관영 매체들이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회동을 계기로 김정일 국무위원장을 ‘불세출의 위인’ ‘절세의 애국자’ ‘위대한 영도’ ‘불멸의 업적’ ‘민족의 긍지’ ‘태양의 강국’ 같은 표현을 사용해 본격적으로 우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6월 28일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된 3돌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인민문화궁전 대회장 무대에 김정은의 대형 단독 초상화를 처음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매체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돌 중앙보고대회를 계기로 전국 각지의 조선혁명사적관을 참관하는 주민들을 소개하면서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는 불세출의 위인'으로 김정은 띄우기에 나섰다.

노동신문 6월 29일자에 실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신 3돐경축 중앙보고대회 진행[1면] △절세의 위인을 높이 모신 우리 공화국은 끝없이 융성번영할 것이다[1면 사설] △조선노동당은 김일성, 김정일동지의 당으로 영원히 빛을 뿌릴 것이다[1면] △사회주의조선의 역사에서 특기할 정치적 사변[1면] △인민은 최대의 영광 드린다[2면] 등이 그것이다.

노동신문은 7월 1일 6·30 북미 판문점 회동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데 이어, 7월 4일 '태양의 강국' 제하의 정론에서 “우리의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신 소식을 두고 온 지구촌의 눈과 귀가 조선반도에로 다시금 집중되고 주체조선, 그 위대한 부름이 세인의 심장을 세차게 울려주고 있다”면서 판문점 북미 회동을 '역대급'으로 묘사했다.

이어 “행성은 또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면서 “나라와 민족의 위대성은 결코 영토의 크기나 인구수가 아니라 영도자의 위대성에 달려있다는 국가존립과 번영의 엄숙한 철리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신문은 '민족의 긍지' 제하의 기명기사에서도 “5대륙의 수만개 출판보도물들이 저마다 특대소식으로 반복보도하고 그때마다 연 수백억명이라는 놀라운 시청자를 기록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혁명활동 보도에 대한 세인의 한결같은 격찬”이라며 “전례없는 격정과 흥분으로 온 행성을 뜨겁게 달구는 역사적인 사변들이 연이어 창출되는 위대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돌 기념행사에 ‘단독 사진’ 등장


▲ 김정은 위원장을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시는 불세출의 위인'이라며 조선학명사적관을 참관한 주민들을 소개한 노동신문 6월 29일자 2면 사진 [노동신문 캡처]


또 ‘불세출의 위인, 절세의 애국자를 우러러’라는 기명기사에서 “신비의 나라 우리 조국을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며 세계가 커다란 충격에 휩싸여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출처 없이 간접 인용 방식으로 보도했다.

“영토의 크기로 보나 인구수로 보나 작은 나라인 조선이 세계 정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보통상식으로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놓고보면 조선은 확고히 세계 정치의 중심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난관이 중첩되는 조건에서도 조선이 계속 승승장구하며 세계의 자주역량을 선도해나가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신비가 아닐 수 없다.”

이 신문은 이어 “오늘의 경이적인 현실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고결한 애국헌신의 결정체이며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의 결실이다”면서 “우리 국가제일주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주체조선의 존엄과 위력을 만방에 과시하자”고 선전선동했다.

사실 김정은 우상화 작업은 6월 28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돌 기념행사를 통해 이미 감지되었다. 조선중앙TV 보도를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2016년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회의에서 김정은동지를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모신 것은 주체의 사회주의국가 건설에서 중대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정치적 사변이었다”면서 이렇게 보고했다.


▲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6월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돌 기념행사에서 "제국주의와의 결사적인 대결 속에서 최강의 전쟁 억제력을 마련한 것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이룩한 업적 중의 업적"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제국주의와의 결사적인 대결 속에서 최강의 전쟁 억제력을 마련하신 것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이룩하신 업적 중의 업적이며 이 빛나는 승리로 하여 우리 인민은 영원히 푸른 하늘 아래서 존엄 높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최룡해가 병진 노선의 역사적 승리로 '최강의 전쟁 억제력'을 마련했다고 보고한 것은 핵무장을 의미한다. 핵무장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최고의 업적으로 치켜세운 것이다.

6.29 국무위원장 추대 3돌에 ‘트위터 번개팅’ 제안하자 전격 수용

▲  노동신문 7월 4일자에 실린 '불세출의 위인, 절세의 애국자를 우러러' 제하의 기사에 실린 사진. [노동신문 캡처]


판문점 북미회담과 남북미 회동이 성사된 과정을 복기하면, 깜짝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전 “김정은 위원장이 트윗을 본다면 DMZ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생각이 나 타진해 보는 것”이라고 트위터를 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러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날 오후 1시께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는 담화를 냈다. 이어 이날 오후 방한해 저녁 8시께 청와대 친교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에서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북미 회동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6월 30일 오후 3시 46분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세계 언론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는 ‘깜짝 쇼’를 연출했다.

결국 최근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와, 6·30 판문점 회동이 성사된 과정을 되짚어보면, 김정은으로서는 6월 29일 국무위원장 추대 3돌을 계기로 우상화 작업을 본격 개시하는 찰나에 때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번개팅'을 제안하자 우상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이를 전격 수용한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UPI뉴스 / 김당 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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