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창'과 '방패'의 서로 다른 관심사

남궁소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5 16: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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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클라우드'로 분석한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 청문회 핵심 키워드
청문위원들, 배우자(511) 국민(123) 윤우진(40) 양정철(35) 황교안(30)
윤석열 후보자, 국민(354) 배우자(259) 취임(174) 국회(150) 양해(144)

〈UPI뉴스〉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청문위원들의 서면질의 및 윤석열 후보자의 답변 내용을 사전 입수하고, 청문회 당일(8월 8일) 질의응답 내용을 기록해 이를 다양한 기준으로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분석했다.

워드 클라우드는 글에서 여러 번 반복된 키워드를 추출해 빈도수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보여주는 기법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 전문 웹사이트 '젤리랩'(lab.newsjel.ly)을 통해 단어(형태소)별로 분류한 뒤 빈도수로 정렬해 청문위원들과 윤 후보자가 자주 사용한 용어를 뽑아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청문위원들(위원장 포함 18인) 질의와 윤 후보자의 답변에 사용한 용어 중에서 의미 없는 단어를 제외하고 빈도수가 높은 단어를 20개씩 추려본 결과, [표]에서 보듯 위원들과 후보자의 관심사가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청문위원들은 질의에서 △검찰(649회)과 △수사(574) 다음으로 △배우자(511)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청문위원들이 배우자에 대해 물어볼 것이 많다는 의미였다. 그다음으로 빈도수가 많은 단어 중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대통령(87) △경찰(63) △윤우진(40) △양정철(35) △황교안(30) 등이다.

특히 여당 청문위원들은 대통령이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에 공을 세운 대가로 검찰총장에 임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를 물었다.

또한 청문회 당일 한국일보가 윤 후보자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만난 사실을 보도함에 따라, 야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의 막역한 후배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수사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황교안 대표의 경우, 여당에서는 법무부장관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 압력 의혹을 제기했고, 야당 의원은 이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황교안 대표를 여러 번 언급했다.

반면에 윤석열 후보자는 △검찰(537) △수사(367) △국민(354) 순으로 언급했으며, 배우자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느라 △배우자(259)를 그다음으로 많이 언급했다. 그밖에 답변에서 눈길을 끄는 단어는 △사실(242) △취임(174) △검토(150) △국회(150) △양해(144) 등이다. 사안 별로 ‘총장에 취임하게 되면 국회의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많은 탓이다.

여당과 야당 청문위원들의 관심사도 서로 달랐다. 여당 청문위원들은 상대적으로 △검사(176) △국민(66) △인사(43) △조직(43) △경찰(40) 관련 질문에 집중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현안에 대한 질의가 많았던 탓이다.

반면에, 야당 의원들은 △배우자(380)에 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대통령(58) △국민(57) △부동산(44) △경찰(43) △의혹(39) △양정철(34) 관련 빈도수가 많았다. 앞서 청문위원 전체의 양정철 빈도수가 35회임을 감안하면, 양정철 관련 질문은 1회를 제외하고 모두 야당 위원들이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전 서면질의와 현장 질의를 비교해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사전 서면질의에서 청문위원들이 사용한 용어 중에서 빈도수가 높은 단어 10개는 △배우자(410) △검찰(330) △수사(241) △직계(183) △사건(159) 순이었다. △부동산(47)도 빈도수가 많았다. 청문위위원들이 윤 후보자의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 서면질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키워드는 배우자(1위)와 부동산(8위)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청문위원들이 현장 질의에서 사용한 용어 중에서 빈도수가 높은 단어는 △수사(333) △검찰(317) △사건(191) △사실(101) △국민(95) 순이었다. 청문위원들이 서면질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배우자' 키워드가 막상 현장질의에서는 사라진 것이다.

그 까닭을 서면 질의에서 의혹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야당 위원들은 청문회 내내 윤 후보자가 배우자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후보자가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인사청문위원들의 질의를 분석할 때는 편의상 송기헌(민) 정성호(민) 백혜련(민) 표창원(민) 금태섭(민) 박주민(민) 이철희(민) 김종민(민) 박지원(평) 의원은 여당으로 분류하고, 여상규(한) 김도읍(한) 정갑윤(한) 이은재(한) 주광덕(한) 장제원(한) 정점식(한) 오신환(바) 채이배(바) 의원은 야당으로 분류했다. 


여상규 의원은 위원장이지만 위원으로 질의할 때는 야당 입장을 반영하므로 야당으로 분류했고, 박지원 의원은 야당이지만 윤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 이후 공개적으로 ‘적격’ 평가를 해 편의상 여당으로 분류했다.

또한 조응천 위원은 청문회 당일 사·보임으로 이철희 위원으로 교체됨에 따라 서면질의는 조응천 의원, 현장 질의는 이철희 의원이 한 것을 분석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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