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뚫고 모인 2만명 "수요시위 1400회는 비극…日 사과하라"

장기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4 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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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원옥 할머니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
북측이 전달한 연대사 낭독…"온겨레가 투쟁해야"
수요시위, 김학순 할머니 증언 이후 28년간 이어져

14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00차 수요시위가 진행된 가운데, 서울 낮 최고 35도의 폭염에도 2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길원옥 할머니가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정병혁 기자]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1400차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집회를 함께 진행했다. 이번 시위는 12개국 37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시위에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는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이라며 "더운데 힘 많이 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위 참여자들은 "할머니,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멋있어요"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강덕경 할머니, 황금주 할머니 등 모든 투사 선배님들의 외침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소중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며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시작된 외침이 이제 세계가 함께 연대하는 외침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약속을 1400차 수요시위에서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1500차 수요시위까지 할머니들의 고통을 담보로 진행되지 않도록 약속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1400차 수요시위를 맞아 북한 측이 전달해온 연대사도 소개됐다. 북측은 연대사에서 "시위에 참여한 남쪽의 각 계층 단체와 인사들 굳은 연대적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패망한 지 74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성노예 범죄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온겨레가 투쟁해 일본이 행한 과거에 대해 대가를 1000배로 받아내자"고 언급했다.

▲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정병혁 기자]


수요시위에 참여한 김동한(66) 씨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억울한 사연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지켜봤다"며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제대로 밝히고 역사에 제대로 기록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 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집회가 1400회까지 오게 된 것은 비극"이라며 "일본은 이 문제를 제대로 즉시 사과하고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유림(18) 양은 "수요집회 1400회를 맞아 남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용기를 드리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조금이나마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당하지 못한 거짓말로 너무 오랫동안 사죄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인정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학생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경애(51) 씨는 "전부터 수요집회에 방학 때마다 애들과 함께 참여해왔다"면서 "요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와서 함께 싸우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또한 "아베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헌법개정 시도 등은 명확하게 반대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며 "일본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날 시위에서는 '피해자의 Me Too에 세계가 다시 함께 외치는 With you! 가해국 일본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는 주제로 연대성명이 발표됐고, 각국의 연대영상 메시지도 연이어 상영됐다.

수요시위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 증언한 후 현재까지 28년간 이어지고 있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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