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무노동 황제연봉' 95억원

김이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4-04 15: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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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5개월째 실종?…건강 이상설에도 거액 따박따박
시민단체 "배임" "황제경영의 민낯, 이사직 내려놔야"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년 넘도록 두문불출이다. 지난 2016년 12월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대기실로 향하는 정몽구 회장. [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요즘 일하지 않는다. 2년 넘게 공식 업무와 공개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지난해 이사회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11번의 이사회를 열었다. 소문으로는 숙환으로 거동은 물론 정상적인 대화마저 어렵다고 한다.

그런 정 회장에게 작년에 10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이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하지 않는데도 초고액 연봉을 받아간 것이다. 책임은 이행하지 않으면서도 권한은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모럴 해저드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가뜩이나 현대차 그룹은 경영 위기 상황이다. 실적은 곤두박질치는 치는 중이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64%가량 급감했다. 국내 본사는 1974년 상장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두문불출에도 전년보다 무려 15억 원 급증

정 회장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받은 연봉은 95억 여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최근 공시한 '2018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에서 54억 7600만 원, 현대모비스에서 41억 700만 원 등 모두 95억 830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실질적 무노동 상태인데, 급여는 오히려 급증했다. 2017년 연봉 80억 900만 원보다 19.6%(15억원)나 늘었다. 경영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글로벌 대기업의 사유화와 모럴 해저드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국내 본사는 지난해 5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 2조 6994억 원이었던 국내 본사의 영업이익은 2017년 2조 1634억 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1974년 상장 후 44년 만의 첫 영업손실이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2019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중 무역갈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또한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2019년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71만 2000대, 해외시장 396만 8000대를 더한 총 468만대를 제시했다.

 

▲ 현대기아차 본사 [정병혁 기자]


" 경영 위기속 직함만 회장 … 거액 연봉 지급 "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와 관련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직무·직급과 근속기간,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고려한 임원임금 책정기준 등 내부기준에 따라 연봉을 분할 지급했다"며 정 회장에 대한 연봉 지급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많은 주주들은 회사 기여도와 인재 육성 등을 감안한 '현대차의 내부기준에 따른 연봉 지급'에 대해 논리적 근거와 설득력이 없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2년 5개월 동안 두문불출하고 그룹 내 업무는 물론 대내외 활동마저 완전히 중단했기 때문이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그룹이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100억 원대 연봉을 지급하더라도 문제가 많은 셈인데 그룹이 경영 위기를 맞은 데다 업무에서 배제된, 직함만 회장인 분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사실상 배임"이라고 비판했다.

정 회장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2016년 12월 6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참석이었으며 그 이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와 해마다 참석하던 시무식 등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그룹 간담회'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알콜성 치매 등 중병설이 돌았다.

2017년 9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현대차가 중국 내에서 판매 위기에 몰리자 정 회장이 그룹 부회장단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마저도 비공개여서 이 때부터 정 회장의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상황이 이런데도 "정몽구 회장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고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개인 사정상 공개적인 자리에만 나오지 않고 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궁색한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1938년생인 정 회장은 올해 만 81세로, 2009년 심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뒤 정밀 검진과 고혈압 치료 등을 계속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개혁연대는 “권한만 누리는 황제경영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진의 이사회 출석은 이사로서 최소한의 의무”라면서 “이 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면 스스로 그 직을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사내이사의 낮은 출석률을 반대사유로 추가하는 지침 개정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경우 '이사회 출석률 75% 미만'이면 국내 주식 의결권 행사 시 반대 사유 중 하나로 규정돼 있지만, 사내이사는 이런 규정이 없다.

현대차 주주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정몽구 회장의 부재라는 오너십 리스크는 현대차의 글로벌 투자와 투명 경영을 훼손해 경영실적에도 알게 모르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속히 정 회장의 용태를 정확하게 공개하고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려 그룹의 불명확성을 서둘러 걷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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