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숲길 고양이 '자두'를 추모하며…동물보호법 강화 외치는 사람들

김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9 16: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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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잔혹 살해' 30대 남성 서교동 주거지서 검거
'범인 강력처벌, 동물보호법 강화' 국민청원 3만명 돌파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고양이 '자두'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지 5일 만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고양이를 살해한 후 사체를 유기한 30대 남성 A 씨를 18일 오후 6시 30분경 마포구 서교동의 주거지에서 붙잡았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고양이를 집어던지는 등 학대행위 끝에 살해한 후, 인근 수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13일 토요일 새벽 6시경 발생했으나, 신고가 경찰서에 정식으로 접수된 것은 15일 월요일로 신고 접수 3일 만에 용의자를 체포한 셈이다. A 씨는 고양이 '자두'를 여러 번 바닥에 던지고 나무에 쳐서 살해한 후 사체를 수풀에 버리고 도망쳤다. 당시 상황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겨 큰 공분을 샀다.

살해된 고양이 '자두'의 반려인은 "A 씨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심신미약, 우발범행을 주장하며 처벌 강도를 낮추려 할 것이 우려된다. 강력한 처벌만이 재범을 막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 잔혹하게 살해당한 고양이 '자두'의 추모비.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제공]


경의선숲길에 마련된 자두의 추모비 앞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이들의 커뮤니티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이하 '마동친')' 회원들은 19일 저녁 경의선숲길에 모여 자두의 추모식을 열고, 동물학대범 처벌강화를 요구하는 전단지를 배포할 예정이다.

▲ 자두의 죽음을 애도하며, 추모비 주변에 사람들이 놓고 간 꽃다발들.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제공]
▲ 자두를 포함해 고양이들을 여럿 돌봐주던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의 입간판 블랙보드. 하늘이, 돼지, 자두 세 마리 고양이를 소개하는 글 밑에 동물학대범 처벌강화를 요구하는 문구가 붙어있다. 입간판 밑에 흰 국화 세 송이가 보인다.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제공]


마동친 회원 정 씨는 "경찰이 신속하게 범인을 잡았으니, 다시는 이런 짓을 할 수 없도록 법원에서 엄중처벌하길 바란다. 자두 살해범은 물론, 모든 동물학대범들을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동친 부대표 김 씨는 "길고양이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생명체이며,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받는 존재다. 짧은 생이나마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동물관련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경의선숲길의 고양이. 누군가가 놓고 간 사료와 물이 보인다.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제공]
▲ 경의선숲길 고양이들은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기에,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편이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제공]


마동친 대표 장 씨는 "사건 발생 5일 만에 용의자가 검거됐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심경을 밝히며,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없도록 재판부에는 강력한 처벌을, 입법부에는 동물학대 예방을 위한 강력한 법제정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마포구 합정동에서 까페를 운영하는 서 씨는 "바로 옆 동네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무서웠다"라고 두려움을 표했다. 그리고 "약한 고양이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한 사람이라면 여성, 아동 등 인간 약자에게도 폭력적일 가능성이 높다. 동물보호도 중요한 일이고, 그 이전에 주민안전을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조치해달라"고 호소했다.

▲ 마포구 지역 고양이돌보미들의 커뮤니티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에서 제작한 전단지. 동물학대가 곧 인간학대로 이어지므로, 동물학대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있다.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제공]

한편, '자두를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을 강력처벌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해달라'는 요구가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은 19일 오후 3시경 3만 명을 돌파했다.


U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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