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거래액 1위 '쿠팡' 등극?…쿠팡·티몬·위메프, 오픈마켓 추월할까

남경식 기자 / 기사승인 : 2019-04-22 14: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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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제치고 연간 거래액 1위에 쿠팡 등극 조짐
위메프 거래액, 옥션 넘어선 것으로 추정
네이버 쇼핑강화로 11번가 타격…중위권 밀릴 가능성

온라인쇼핑업계 지형이 들썩이고 있다. 쿠팡을 필두로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기반 기업들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반면,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등 오픈마켓 진영은 업계 선두 자리를 내어줄 위기에 처했다.

쿠팡(대표 김범석)은 지난해 온라인쇼핑업체 중 압도적인 매출 1위에 올랐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4228억 원으로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 경쟁사들 매출 합산치의 1.7배에 달했다.


쿠팡의 매출 규모는 직매입 비중이 90%에 달하는 사업 형태 특성상 경쟁사에 비해 부풀려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오픈마켓은 상품 중개수수료만 매출로 잡히지만, 직매입의 경우 상품 매출 전체가 회사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업계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도 온라인쇼핑 규모나 성장률을 계산할 때 매출이 아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다"며 "업태에 따라 규모가 크게 차이 나는 매출보다는 거래액으로 순위를 가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 쿠팡은 올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을 제치고 거래액 순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쿠팡 제공]

온라인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액 1위는 이베이코리아(대표 변광윤)가 운영하는 G마켓이다. 연간 거래액 규모는 약 10조 원으로 추정된다. 2위는 약 9조 원을 기록한 11번가(대표 이상호)였다. 3위 쿠팡의 거래액은 11번가를 살짝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쿠팡은 올해 G마켓을 제치고 연간 거래액 1위에 올라 '매출 뻥튀기' 논란도 수그러들 전망이다.

앱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2월부터 월 카드결제금액 1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쿠팡의 연간 거래액은 1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G마켓과 옥션은 최근 5년간 거래액 평균 성장률이 8%에 그쳐 G마켓의 올해 연간 거래액은 12조 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G마켓은 2006년 옥션을 제치고 온라인쇼핑업계 거래액 1위에 오른 지 13년 만에 2위로 내려앉는 것이다.

11번가는 지난해 거래액이 제자리걸음했고, 외형 성장보다는 흑자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올해 거래액 10조 원을 넘길지도 미지수다.  거래액 기준 3~5위권으로 밀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A 온라인쇼핑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최근 모바일화면 개편으로 쇼핑영역을 강화하면서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오픈마켓, 그중에서도 11번가가 될 것"이라며 "자사 앱으로 유입되는 고객 비중이 높은 쿠팡이나 티몬, 위메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네이버를 통한 거래액이 많았던 곳이 타격을 입으면서 온라인쇼핑몰 지형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은 현재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연간 거래액이 G마켓와 옥션의 합산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B 온라인쇼핑업체 관계자는 "쿠팡이 올해 상반기 G마켓의 거래액을 앞지를 전망"이라며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의 합병 효과로 한때 온라인쇼핑업계를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성장률이 눈에 띄게 줄면서 몇 년 전부터 1위 자리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규모가 큰 업계 1위의 성장률이 타사 대비 낮은 것은 당연하고, 지난해는 물류센터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성장률이 더 낮게 나온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위메프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규모에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위메프 제공]

위메프 또한 지난해 거래액 5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이베이코리아의 옥션(약 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위메프는 최근 4년간 거래액 성장률이 평균 35.9%에 달한다.

티몬(대표 이재후)은 지난해 거래액이 약 2조 원으로 추정돼 경쟁업체 대비 다소 뒤처지지만, 지난해 성장률 약 40%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오고 있다.

소셜커머스 기반 진영이 모바일 환경에서 강세인 점도 온라인쇼핑업계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쇼핑앱 순이용자 수 1위는 913만 명의 쿠팡이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493만 명, 옥션은 410만 명을 기록해 두 앱 이용자를 합쳐도 약 900만 명으로 쿠팡보다 적었다.

위메프는 모바일앱 순이용자 수가 819만 명으로 G마켓(493만 명)보다 많았다. 티몬은 488만 명으로 옥션(410만 명)보다 많았다.

PC를 통한 온라인쇼핑 이용에서는 G마켓(939만 명), 11번가(883만 명), 옥션(847만 명)이 상위권을 지켰다. 위메프는 667만 명, 쿠팡은 640만 명, 티몬은 443만 명에 그쳤다.

모바일은 소셜커머스 기반 진영, PC는 오픈마켓 진영으로 양분된 형국이다. 하지만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 비중은 2017년 1월 53.6%, 2018년 1월 58.8%, 2019년 1월 63.7%로 매년 약 5%p씩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강한 쿠팡, 위메프, 티몬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압도적인 업계 1위 자리에 오르더라도, 손익구조를 개선하지 못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C 온라인쇼핑업계 관계자는 "9866억 원에 달하는 쿠팡의 인건비는 앞으로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쿠팡, 티몬처럼 외부 투자 자본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쿠팡의 인건비, 배송비, 마케팅 비용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의 매출 대비 비중은 2015년 61%에서 2016년 50%, 2017년 43%, 2018년 42%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쿠팡의 매출원가 상당 부분이 물류센터 신설 비용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손익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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