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국장은 어쩌다 '아베'가 되었나

류순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3 13:48:07
  • -
  • +
  • 인쇄
공공연한 전두환 미화·일제 지배 찬양으로 논란 야기
공적 가치 생각할까, 의심케 하는 공직자 도처에

 A 국장은 '엘리트'다. 국내 최고 대학을 나왔다. 미국 유명 대학에서 박사 학위도 받았다. 경제 분야 공공기관에서 승승장구했다. 그에게 최근 특이한 별명이 붙었다. '○○○아베'다. 직원들의 블라인드앱에서 그는 이렇게 불린다.

 

▲ 류순열 경제 에디터

"일제 강점기에 경제발전의 기틀이 마련됐다.", "정신대는 자발적으로 돈 벌러 간 거다."….

공공연한 그의 발언이 오명을 불렀다. 이 뿐 아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다."  전씨 집권 당시 정책 수혜자임을 자처하며 그 시절을 미화한다.


그의 언행은 파열음을 낸다. "전두환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도 그런 말을 하는가." 회식 자리에서 한 간부는 소리쳤다. 분이 풀리지 않은 이 인사는 사무실에서 화분을 바닥에 집어던지기까지 했다.


A 국장의 주장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그런 이들이 어디 한 둘인가. 독재의 효율성을 찬양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해방 이후 끈질기게 그 DNA를 유지하며 번식했다.


정상은 아니다. 역사 청산을 하지 못한 후유증이다. 해방후 '반민특위'가 성공했다면, 학살책임자 전 씨가 죗값을 치렀다면 그런 기회주의 DNA는 생명력을 잃었을 것이다.


친일 세력을 등에 업은 이승만 정권이 반민특위를 강제 해산하고, '내란수괴죄'로 사형 선고까지 받은 전 씨가 특별사면으로 풀려나 반성 없는 노후를 즐기는 부조리한 역사. 독재 미화·일제 찬양의 DNA가 생존하는 이유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생각은 자유 아니냐" 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 또한 역사의 비극이다. 민주주의를 망가뜨린 범죄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용인할 수도 있다니, 참으로 궤변이다.


전체주의와 독재의 상흔이 깊은 독일에선 어림 없는 일이다. 나치 찬양은 물론이고 나치식 인사, 나치 표식(하켄크로이츠) 소유 조차 금한다. 어기면 형사처벌(형법 86조)된다. 잘못된 역사를 확실히 단죄하고 반성한 결과다.

반인륜 역사범죄를 민주주의의 다양성으로 품을 수는 없다. 하물며 공직자가 양민 학살 책임자를 미화하고 일제 침략을 찬양하는 건 경악스럽고 위험한 일이다.


A 국장 논리대로라면 히틀러 집권 시절이 참 좋았다고 할 것이다. 1차대전 배상 책임에 짓눌려 피폐해진 독일 경제를 전쟁으로 다시 팽팽 돌렸으니까.  A 국장은 조선의 자원 수탈을 위해, 대륙 침략을 위해 일제가 깔아놓은 철도가 그렇게 고마운 것일까. 일제 침탈로 조선 백성의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의 분배가 왜곡됐든 말든.

A 국장만은 아니다. 과연 공적 가치를 생각할까, 의심케 하는 공직자는 도처에 있다. 수 년 전 어느 교육부 인사는 "민중은 개, 돼지"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한 여성 공무원은 "TV에서 예능을 안해 재미 없다"고 했다던가. 그들은 모두 고시 출신, 이 사회의 '엘리트'로 불린다.


U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인물

+

만평

+

스포츠

+

KBO, 2019 프로야구 올스타전 유니폼 공개

2019 프로야구 올스타전 유니폼이 베일을 벗었다.24일 한국야구위원회(총재 정운찬, 이하KBO)는 7월 19일부터 이틀간 경남 창원에 위치한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 앞서 드림 올스타(SK, 두산, 삼성, 롯데, KT)와 나눔 올스타(한화, 키움, KIA, LG, NC)의 유니폼을 공개했다.스포츠 브랜드 마제스틱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 58초만에 화끈한 KO 勝

'코리안 좀비' 정찬성(32·AOMG)이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했다.정찬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니아 주 그린빌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 페더급 브라질 출신의 헤나투 모이카노(30)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58초 만에 승리를 거뒀다. 랭킹 5위인 모이카노를 꺾으면서 타이틀전도 가시권에 들어섰...

류현진, 지독한 아홉수에 10승 달성 실패

류현진이 지독한 아홉수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3번의 도전에도 불구하고10승 달성에 실패했다.LA다저스의 류현진은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내야진의 실책으로 승패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등판한 15경기에서 3실점을 처음으로 기록했다.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5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