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조국전쟁'...검색부터 청원까지 찬반 격돌

장기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2 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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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국민청원·커뮤니티에서 첨예 대립
전문가들 "여론 조작 가능성도 없지 않아"

지난 9일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임명 이후 지지 응원과 사퇴 촉구로 갈린 네티즌들의 실시간 검색어 여론전이 거세게 부딪혔다. 조 후보자 임명을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벌어진 찬반 대결이 온라인 포털 사이트로 옮겨진 것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조국전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문재인 탄핵' vs '검찰단체사표환영'

문재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직후 포털사이트에는 '문재인 탄핵'과 '검찰단체사표환영'가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했다.


▲ 지난 9일 오후 3시 49분 기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네이버 캡처]


'문재인탄핵'이라는 검색어는 조국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에도 불구, 조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에 대해 반감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단체사표환영'은 조 장관과 관련된 의혹에 압수수색을 벌인 검찰을 비판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해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검색어를 통한 여론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는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가 나란히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조 장관 지지자들은 이후 '가짜뉴스아웃', '한국언론사망', '나경원자녀의혹', '법대로조국임명' 등의 단어로 검색어 캠페인을 벌였다.



조국 임명 찬반 청원도 '75만' vs '30만'

앞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도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도 찬반 청원이 치열하게 대립했다.

두 청원 모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게시 한달 이내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올라온 '청와대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 11일 기준 75만 명 넘게 동의를 표했다. 청원인은 "조 후보자에게 사법적폐 청산의 대업을 이룰 기회를 달라"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11일 게시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반대 청원에는 동의자가 30만 명을 넘었다. 청원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같은 인물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옹호 부딪혀

서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고려대 커뮤니티인 고파스의 한 작성자는 지난 10일 "청문회 무시하고 법무부 장관까지 임명한 것은 불통을 넘어섰다"면서 "이 정도 의혹은 검찰개혁을 위해 눈감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글에는 "그냥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것", "임명을 철회하라"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임명한 대통령이 더 밉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등의 지적이 나왔다.

대학가 내에서는 조 장관 임명을 옹호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상에서 "얼마나 잘한 일인지…속이 다 시원하다"는 등의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더해 "조국이 무섭긴 한가보다", "조국은 국민이 인정한다" 등의 견해도 나왔다.

"진영 논리에 매몰돼 서로 비판하는 경향"

실제로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온라인 상의 조국전쟁과 비슷한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잘못했다'는 부정평가는 49.6%, '잘했다'는 긍정평가는 46.6%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조 장관을 둘러싼 온라인 상의 전쟁을 두고 여론 조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의 익명성으로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은 엄청난 응집력을 가지고 눈덩이처럼 부풀려진다"며 "우리나라의 집단주의적 특성상 동조하는 심리가 강해, 이와 같은 단체 행동은 여론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곽 교수는 "실제로 진영 논리에 매몰돼 편을 갈라 서로를 맹목적으로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며 "본인들의 가치관과 행동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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