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긴급 의총서 '신속처리안건' 갈등 격화

김광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3-20 14: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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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패스트트랙 반대" vs "신속처리해야"
김관영 "최종안 나오면 무기명 투표로 결정하자"
유승민 "패스트트랙은 다수당 횡포…절대 안돼"

여야 4당이 합의했던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건을 두고 바른미래당은 20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갈등만 격화되는 모양새다.

 

▲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지상욱(왼쪽부터), 유승민, 유의동 의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는 총 29명의 의원 중에서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4명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박주선 의원을 제외하고 24명이 참석했다.

바른정당계 좌장으로 그동안 당 회의에 참석하지 않던 유승민 전 대표도 자리했으며, 손학규 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 등 지도부에 속한 원외 인사들도 함께했다. 그러나 유 전 대표와 이혜훈·이태규·김중로·이언주 의원은 중도 퇴장했다.

 

의총에서는 오전 내내 격론이 이어진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거법 개정안의 합의 내용 중 연동형 비율 등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선거법의 패스트트랙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의 경우 선거법을 이른바 개혁법안과 연계해 패스트트랙으로 상정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반면 선거법과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며 최종 결정을 당 지도부에 위임하자는 의견을 낸 의원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니 최종안이 나오면 무기명 투표라도 해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이찬열 의원은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속히 통과시키자"고 주장했고, 주승용 의원도 "선거법과 2개 법안의 연계도 가능하다"며 김 원내대표와 지도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선거제 개편안이나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중도 퇴장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의총 도중 퇴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며 "선거법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아무리 좋은 선거법이라도 패스트트랙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전 대표는 "선거법과 국회법은 과거에 지금보다 다수당 횡포가 심할 때에도 숫자의 횡포로 결정한 적이 없다"며 "특히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 어떤 다수당이 있었다고 해도 이 문제는 끝까지 최종 합의를 통해 (결정)한 게 오랜 국회 전통이었는데 패스트트랙은 결국 숫자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은 "공수처법이 자칫 잘못하면 북한의 보위부법 같은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특히 문재인 정권이 검찰을 부리는 걸 본다면 매우 우려스런 상황이 전개될 거라 걱정하고 있다"며 "공수처뿐 아니라 검경수사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원님들이 반대를 많이 하시기 때문에 이것을 (선거법과) 묶어서 하는 것에 대해선 대다수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것 같다"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의가 예정된 김중로 의원 역시 "연동형 선거제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반대했다"며 "(더구나 다른 법안과) 선거제를 끼워서 협상하는 건 순수성이 결여되기 때문에 민주당의 꼼수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브리핑을 갖고 "오늘 의총에서 앞으로 꾸준히 우리 당의 의견을 모아나가기로 했다"며 "원내대표와 사개특위 간사가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최종안이 도출되면 다시 의총을 열어 최종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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