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 앞지른 기준금리 0.25%p 인하…왜?

손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8 1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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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보다 한달 빨라…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 점쳐져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에 日 수출규제 겹쳐 경기대응 필요
美 연준 금리인하 방향 선회로 통화정책 여력 확보도 배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한은 금통위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춘 1.50%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게 나왔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104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전월 97%)가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이처럼 한은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인 것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는 터에 일본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국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먼저 대응하는 게 경제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과 부진한 경제 지표를 금리 인하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새로운 문제로 부상했다.

전승지 삼성 선물 연구원은 "한일 관계 악화도 있고 전 세계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면서 "(한은이)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을 인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진에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번달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7월 1∼10일 수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6% 감소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집행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강승원 NH 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까지 안좋았지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 것들, 예컨대 반도체 회복이나 미중 무역분쟁 등의 회복이 어렵다고 생각을 한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기 시나리오 자체가 바뀌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또 다른 배경은 미국이 금리 인하쪽으로 방향을 틀어서다.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할 여지가 커지자 통화정책의 여력이 확보된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도 금리 인하를 7월에 확실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금리 인하를) 한 것 같다"면서 "금리 정책에 의한 자본 유출의 부담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기 전까지) 며칠 사이라서 큰 부담은 없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밝지 않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낮췄다. 민간소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투자와 수출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한은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낮춘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4월 전망치인 1.1%를 하회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세 지속이 완만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예상 했던 시점 보다 빠르게 인하를 한 것을 보니 성장률 수치가 많이 깨질 것 같다"라면서 "그런 점을 감안 해보면 충분히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현재 상황을 금리 인하의 사이클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승지 삼성 선물 연구원은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는 빨랐기 때문에 시장이 (금리)인하의 사이클로 인식할 수도 있다"면서 "연준이 2회 정도 금리를 인하 하고 나면 인하 기대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한두달 간의 상황은 예상 외로 경제 여건이 빠르게 변화했다. 여건 변화가 워낙 빠르다보니 시장과 충분히 교감할 여유가 없었다고 본다"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금리 방향을 바꾼 것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올린지 8개월 만이다.


U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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